박인욱 선수 |
박인욱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치러진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박지원(성남시청), 황대헌(한국체대), 이준서과 함께 결승에 나서 남자 대표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남자 대표팀은 계주 결승에서 6분57초341을 기록하며 러시아(6분57초523)를 가볍게 따돌렸다.
박인욱은 그동안 대전빙상연맹의 지원으로 '대전일반'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3일 대전시체육회 소속이 됐다.
최성운 대전빙상경기연맹 회장은 당시 "열악한 훈련 여건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박인욱 선수의 영입은 쇼트트랙, 더 나아가 대전 빙상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박인욱이 대전시체육회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금메달을 따면서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인욱은 지난해 열린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대전일반으로 출전해 3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4월 태극마크를 단 박인욱은 대전의 첫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로 자랑이다.
지난해 박인욱 관련 인터뷰를 한 최성운 회장은 "2018년부터 '대전일반' 소속으로 함께한 선수다. 연맹에서 경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실업팀 선수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 빙상 하나만 보고 대전에 온 선수"라며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을 텐데 이를 극복하고 국가대표에 선발돼 메달을 따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대전에 실업팀이 없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욱은 '대전일반' 소속으로 연봉도 없다. 국위를 선양하고 대전을 위해 뛰는 선수인데 이런 선수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게 망신스럽다"고 당시 빙상계 환경을 아쉬워했다.
박인욱이 대전체육회 유니폼을 입고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전 체육도 경사가 났다.
이승찬 회장은 민간체육회장 당선 후 소속팀 선수로 첫 금메달을 선사한 박인욱에 대해 "대전 빙상장 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하계·동계 종목 균형을 맞추기 우수선수를 데려왔다"면서 "영입하자마자 좋은 성적은 낸 데 감사드리고, 대전의 명예를 드높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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