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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하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 이런 성량으로 재즈를 불러도 매력적이지 않을까. '겨울 장미'를 몰입해서 들었다. 이은하는 노래에 대한 해석도 탁월하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흐느끼는 듯한 창법이 일품이다. 나온 지 오래된 노래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훌륭한 예술은 시공을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알고 보니 이 노래엔 사연이 있었다. 동성동본의 연인이 결혼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저 세상으로 갔다는 얘기를 듣고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어이없는 얘기지만 당시엔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불멸의 사랑은 그래서 가슴에 와 닿는다. '겨울에 피는 흰 장미여 아직도 나를 기다리나 감춰진 마음 보고싶어 햇살을 향해 피었는가~'. 이 대목에서 이은하의 풍부한 성량이 빛난다. 떠난 임을 잊지 못하는 마음. '겨울 장미'로 사랑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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