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럼은 지난 2012년 원로체육인과 경기인, 경기지도자, 교수, 교사들이 대전 체육 발전과 현안해결 등을 위해 의기투합해 창립했다.
대전체육포럼은 지역 체육과 동고동락해 왔다. 지난 8년 동안 체육 인프라 확충과 지역 체육정책, 체육인 복리증진 등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해 왔다. 때론 날 선 비판과 쓴소리를 서슴치 않으며 체육계의 감시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롯이 대전 체육발전을 위해 한 길만 달려온 것이다.
그 중심에는 6년 동안 대전체육포럼을 이끌고 있는 진윤수 상임대표가 있다. 진 상임대표는 첫 민간체육회장에 당선된 이승찬 회장에 5대 공약 실천과 지역 체육인들의 염원을 앞장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를 만나 대전체육과 현안,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포럼을 소개해 달라.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한 체육인의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지난 2012년 9월 창립한 순수 시민체육단체로 국내 최초 지방 체육인들이 만든 포럼이다.
창립 당시 대전 체육을 이끌었던 故 홍성표 교육감, 정준수 전 대전체육회 사무처장, 민춘기 충남대 명예교수, 이창섭 충남대 명예교수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창섭 교수가 상임대표로 추대됐다. 이후 제가 상임대표로 6년 동안 포럼을 이끌고 있다.
대전체육포럼은 대전 체육은 물론 우리나라의 체육발전과 체육인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정치를 위한 단체가 아닌 오로지 체육발전을 위한 단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지지 |
▲지역 체육현안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매년 두세 차례 토론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주로 대전 체육발전을 위한 주제를 선정하지만, 국가 체육 정책에 관한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이를 통해 학교체육을 기초로 한 전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은 물론 체육시설, 체육프로그램, 체육지도자 문제 등에 대한 정책분석과 처방, 진단, 대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의 주제를 보면 '대전 체육 중장기 발전방안', '대전 체육의 효과적인 운영 체계', '박근혜 정부의 체육정책과 대전 체육 방향', '체육회 통합에 관한 세미나', '스포츠 산업을 활용한 대전발전전략', '초고령화 사회와 실버스포츠 학술세미나', '대전, 충남, 충북체육 시설현황과 발전방안', '대전 전문체육의 진단과 평가 토론회', '대전시티즌 발전전략 토론회', '대전체육 정책의 진단과 발전 방안', '체육지도자 처우개선 세미나' 등이 있다.
수확으로는 몇 년 전 대전시가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마케팅계'를 두면서 스포츠 산업 및 마케팅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가 있는데, 이 토론을 통해 체육 분야에서 가장 큰 정부재정지원 사업인 '지역 융복합스포츠산업 거점 육성 사업'을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지원받게 됐다. 지역 스포츠산업 기업 지원과 창업가 발굴을 통해 스포츠산업도시로 3년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진윤수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 |
▲체육 관련 정책 개발과 제안, 체육을 통한 복지 향상 제고, 체육정책에 대한 건설적 대안 제시 및 비판, 체육인 위상 제고 및 권익 신장 등 활동으로 이러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그동안 대전시체육회가 정치권의 외압으로 이사 구성과 사무처장을 선거캠프 출신 또는 비전문가로 임명하며 체육인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있었다. 이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바른 행정을 주장하며 개선을 요구했고, 좋은 정책을 펼칠 때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앞으로도 체육정책과 바른 행정이 실행될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하고 견제 활동을 이어가겠다.
-올해 민간체육회장 시대가 열렸다. 초대 수장에게 바람이 있다면.
▲이승찬 회장의 당선을 축하한다. 초대 민선 회장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동안 체육회 조직과 운영은 시스템 문제가 아닌 사람이 문제였다.
이제 법에 의해 체육회가 정치로부터 독립됐다. 이승찬 회장에 대한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하지만, 선거 초기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정치권 인물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해 포럼에서 상당한 우려와 격앙의 목소리로 "정치권은 대전체육회장 선거에 중립을 지켜라"라는 칼럼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큰 잡음 없이 선거가 끝난 모양새인데 뒷말이 쏟아져 나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임원 선임에 특정당 관계인들을 임명하라는 압력이 매우 거센 것으로 들린다. 정당인들이 체육을 아직도 이용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다.
우리 체육인들은 이승찬 회장이 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체육인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라는 말과 '5대 공약 확실히 지켜서 대전 체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줄 거라 믿는다.
우선 체육회를 이끌어갈 부회장, 이사 구성과 사무처장 임명에 있어 체육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해 주길 바란다. 두 번째 체육회 운영은 체육단체장들과 협력해 바르게 운영해줬으면 한다.
▲그동안 대전 체육의 큰 이슈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기업구단 전환과 야구장 건립이었다. 이 중 하나인 대전시티즌은 하나은행이 인수해 다행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150만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는 게 현실이다. 대전 체육 시설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일 뿐만 아니라 노후화되었다는 점도 알려드린다.
허태정 시장이 한화이글스 홈구장으로 사용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세워 2024년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은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야구장을 건립하는 동안 새 종합운동장 조성 전까지 대체 활용 공간을 마련하고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부지선정을 어떻게 건립할 것인가가 불확실하다.
충남대·대전체고·관저체육공원 등을 육상 훈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전 부지선정 문제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대체 부지가 선정되기도 전에 베이스볼 드림파크 첫 삽을 뜨게 되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지막 당부의 말이 있다면.
▲대전체육포럼은 대전 체육을 발전을 위한 순수 시민체육단체다. 시장이 체육회장을 맡았을 때는 체육회 이사 구성과 사무처장 임명 때마다 체육인을 무시한 처사로 인해 성명을 발표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또 시청에 항의 방문하고 전 체육인들의 분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대전 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체육회와 상생·협력하는 포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전시는 전국 최하위 체육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체육환경이 변화되는 정책을 온전히 펼쳐주길 기대한다. 전국 최하위의 스포츠마케팅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의 성과도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당연히 허태정 시장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하고 각 체육 단체가 현실을 깨닫고 체육인들이 사분오열하지 않고 힘을 더해 모든 체육인이 상생 발전할 수게 되길 바란다.
이승찬 회장은 체육인들에게 약속한 5대 공약 실천과 체육인과 체육지도자를 위한 행정을 펼쳐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대전체육포럼은 모든 체육인들의 염원을 모아 오로지 대전 체육이 올바르게 발전될 수 있도록 정책제안과 견제의 역할을 앞으로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대담=강제일 정치부장·정리=박병주 기자
-진윤수 상임대표는 누구?
▲1955년 부여 은산 출생. 은산초(41회), 백제중(12회), 부여고(22회), 충남대 체육학과(73학번), 충남대 석사(80년), 한양대 박사(94년), 전 충남대 평생교육원장, 기획처장, 학생처장, 국민생활체육회 자문위원, 대전시 체육회 상임이사, 대전시 대학생활체육회 회장, 충남대 대외협력부총장 역임. 현재 충남대 스포츠융복합육성사업단 단장,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대전시배구협회 수석부회장, 한국대학배구연맹 부회장, 재전부여군민회 회장, 한국유네스코 대전협회장,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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