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을 서면결의(총회 안건 투표 시 직접 참여하는 대신 서면을 통해 투표하는 것)로 대체하거나, 총회에 조합원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총회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분위기다. 총회장 사전 방역과 입장 시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가오동 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엄상현)은 애초 지난 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고 조합원들의 참여와 사업 열기 등을 감안해 예정대로 진행했다. 그만큼, 총회장 곳곳은 병원 방역 못지 않은 대비 태세를 갖췄다.
조합원 총회를 준비하는 실무단을 비롯해 총회장에 입장하는 조합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김성현 기자 |
총회는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됐다. 보통 안건마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답변을 하는 형식이지만, 이날은 일부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시공사 선정 투표로 돌입했다. 3시간 이상 걸리는 총회가 1시간 반 만에 종료될 정도였다.
조합 관계자는 "바이러스 공포로 조합의 총회 방식이 바뀌고 있다. 안건을 서면결의로 대체하거나, 절차를 최대한 생략하는 분위기"라며 "총회장에 노인, 어린이 등이 모이기 때문에 우리 조합도 최대한 빠른 진행을 위해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엄상현 조합장은 "총회 개최 며칠 전부터 동이 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진땀을 흘릴 정도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며 "아무 탈 없이 총회를 마무리해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