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대전시티즌을 응원했던 서포터즈 퍼플크루와 대저니스타가 공식적으로 해체하고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즈로 새로 태어난다.(중도일보 DB) |
대전시티즌 서포터즈는 지난 1일 대전하나시티즌 주최로 열린 '응원문화 발전을 위한 팬 간담회'에서 서포터 조직을 해체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새롭게 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서포터즈로 발족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서포터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대저니스타와 퍼플크루는 대전시티즌의 서포터즈 연합이 아닌 대전하나시티즌을 위해 노래하는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며 "흩어져있고 나뉘었던 팬들과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단체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서포터 연합은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순간은 환호보다 좌절의 시간이 많았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고, 어려운 구단 형편에 우리와 함께 뛰던 수많은 선수들을 어쩔 수 없이 보내기도 했다"며 "추운 겨울, 해체될 위기의 구단을 살려보겠다고 학생부터 중장년까지 서명운동하고 시민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지난 시간을 되집었다.
실제로 2002년 당시 시티즌의 모 기업인 계룡건설이 경영을 포기하며 대전시티즌 해체 위기에 놓였고 서포터즈 퍼플크루가 시티즌의 해체를 반대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서포터연합은 "2003년의 환희도 있었고, FA컵 우승이라는 믿지 못할 성과도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골대 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시간도 있었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선수들의 달리기 한 번, 패스 한번, 슈팅 한 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대전시티즌' 다섯 글자를 외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나아지지 않는 성적과 서포터즈 간의 반목, 좋지 않은 현장 분위기, 구단과의 갈등 등으로 골대 뒤를 지키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갔지만 그래도 우리는 대전이라는 내 팀을 위해 함께 뛰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었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연합은 "지금까지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연합 퍼플크루 그리고 대저니스타와 함께 해준 수많은 시민과 팬들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자신들과 함께 대전하나시티즌의 승리를 위해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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