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어려움을 격는 고국민을 위해 모금핼사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화산 폭발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진 논산, 부여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근로자들은 지난 달 19일 자체적으로 달걀을 판매하는 등 성금을 모금했다. 많은 지역 출신 이주여성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논산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주비 씨는 "화산 폭발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겁고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이 자꾸 눈에 밟힌다. 우리 고향이 타알 화산 인근지역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피소에 당분간 지내야만 했다"며 우려하는 마음을 전했다.
부여군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한아름 씨는 "부여군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여성의 가족 중 다행히 폭발한 화산 근처에 사는 가족은 없었지만, 피해 이주민을 돕기 위해 성금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화산 발생 주변지역과 마닐라 지역까지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2주 동안 '경고 4단계'로 올랐고 지난 26일부터 지금까지 '경고 3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타알 화산 분화구에서 피어오르는 흰 증기가 아직도 눈으로 보이고 있다. 경고 단계가 내려오면서 이재민들이 자택으로 돌아갔지만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지진으로 많은 집과 공공 기반 시설이 무너졌고, 관광업, 낚시와 농사 같은 지역 주민들의 기본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클라우뎃 명에기자(필리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