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다문화]봄을 부르는 일본문화 '세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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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다문화]봄을 부르는 일본문화 '세츠분'

  • 승인 2020-02-09 10:00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도깨비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 일본에서는 2월 입춘 전날이 되면 이런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원래 '세츠분'이란 계절이 바뀌는 전날을 뜻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특히 새해와 같은 의미를 가진 입춘 전날을 세츠분으로 여겨왔다.

원래 세츠분은 무로마치시대 궁중행사였지만 에도시대가 되면서 서민들에게까지 전해내려왔다. 오래전부터 계절이 바뀔 때는 사기(邪氣)가 생기고 액운이 온다고 믿어왔는데, 그것을 털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가진 세츠분 행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이 세츠분 행사 중 많이 알려진 것이 '마메마키'이다. 볶은 콩을 집 안쪽에서부터 현관 밖 까지 던지면서 액운을 쫓아낸다. 보통 도깨비는 밤에 온다고 해서 저녁 때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아빠들이 도깨비 가면을 쓰고 아이들은 '오니와 소토~, 후쿠와 우치~'라고 외치면서 콩을 도깨비에게 던져 집안의 액운을 쫓아버린다.

콩을 맞는 사람은 아프기도 해서 얼른 도망가고 싶어하지만, 귀여운 자녀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아빠 미소를 짓고 이리저리 도망가면서 마메마키를 즐기기도 한다. 도깨비에게 던진 콩은 그냥 버리지 않고 본인의 나이보다 1개를 더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진다. 대부분 대두를 사용지만 아이들이 줍기가 편하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껍질이 있는 땅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복을 비는 풍습이 많이 남아있지만 가족들이 서로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빌어주는 세츠분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가족 간의 정을 쌓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오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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