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간 문화시설 코로나 방역 지원 허점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민간 문화시설 코로나 방역 지원 허점

시사업소 대전예당과 연정국악원 공연장 임시 폐쇄
민간 소극장과 갤러리는 방역 점검과 지원 조차 전무
서울시 300석 미만 소극장 선도적 방역과는 대조적
시 안전관리기금으로 지원 가능… 실국서 요청해야

  • 승인 2020-02-06 16:26
  • 수정 2020-02-07 08:56
  • 신문게재 2020-02-07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94193577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민간 문화시설이 대전시와 자치구의 소독과 방역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소극장과 갤러리는 소독과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에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면서 자체 대응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다.

대전시는 지난 5일 사업소로 분류되는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장을 임시 폐쇄 조치했다. 개관 이후 사실상 첫 임시폐쇄 조치로 다중 공연시설 차원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예정된 공연 취소와 달리 공연장 폐쇄 조치는 바이러스 확산 등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 문화시설의 경우 예정된 공연과 전시를 취소할 수 없는 난제와 함께 방역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였다.

지역 소극장 관계자는 "자체 방역을 하고 있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제 확보조차 어렵다"며 "시와 구 차원의 방역 지원은 현재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이 공연을 하는 소극장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예정된 공연이나 전시를 취소하기에 소극장은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소규모 갤러리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휴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시의 선행적인 방역 소식에 문화계는 더욱 씁쓸해하는 표정들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부터 소극장 방역을 시행 중이다. 대학로 인근 300석 미만 민간 공연장을 대상으로 모두 10회 방역했다. 공연이 진행 중인 시설을 우선 추진하고 방역을 완료한 공연장에는 '소독강화공연장' 스티커를 부착해 시민 불안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문화계 관계자는 "서울의 사례를 볼 때 대전은 시나 구 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것이 한없이 아쉽다"며 "시가 운영하는 예당이나 연정은 공연장을 폐쇄하는 발 빠른 조치를 보여주면서 민간 문화시설에 대한 안전 지원책은 고려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전시는 '안전관리기금'을 통해 민간시설에도 방역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 안정정책과 담당자는 "안전관리기금은 재난 응급복구는 물론 재난 예방 대비 사업에도 집행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방역에 대한 수요 조사 후 지원 요청을 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편성된 안전관리기금을 변경해 55억원 정도를 풀 것"이라며 "소규모 문화시설도 문체국 차원에서 수요 조사를 통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