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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소극장과 갤러리는 소독과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에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면서 자체 대응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다.
대전시는 지난 5일 사업소로 분류되는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장을 임시 폐쇄 조치했다. 개관 이후 사실상 첫 임시폐쇄 조치로 다중 공연시설 차원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예정된 공연 취소와 달리 공연장 폐쇄 조치는 바이러스 확산 등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 문화시설의 경우 예정된 공연과 전시를 취소할 수 없는 난제와 함께 방역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였다.
지역 소극장 관계자는 "자체 방역을 하고 있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제 확보조차 어렵다"며 "시와 구 차원의 방역 지원은 현재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이 공연을 하는 소극장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예정된 공연이나 전시를 취소하기에 소극장은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소규모 갤러리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휴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시의 선행적인 방역 소식에 문화계는 더욱 씁쓸해하는 표정들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부터 소극장 방역을 시행 중이다. 대학로 인근 300석 미만 민간 공연장을 대상으로 모두 10회 방역했다. 공연이 진행 중인 시설을 우선 추진하고 방역을 완료한 공연장에는 '소독강화공연장' 스티커를 부착해 시민 불안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문화계 관계자는 "서울의 사례를 볼 때 대전은 시나 구 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것이 한없이 아쉽다"며 "시가 운영하는 예당이나 연정은 공연장을 폐쇄하는 발 빠른 조치를 보여주면서 민간 문화시설에 대한 안전 지원책은 고려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전시는 '안전관리기금'을 통해 민간시설에도 방역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 안정정책과 담당자는 "안전관리기금은 재난 응급복구는 물론 재난 예방 대비 사업에도 집행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방역에 대한 수요 조사 후 지원 요청을 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편성된 안전관리기금을 변경해 55억원 정도를 풀 것"이라며 "소규모 문화시설도 문체국 차원에서 수요 조사를 통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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