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험지' 출마를 언급해 온 만큼 서울 종로 또는 종로 외 서울권의 험지에서 깃발을 들 것으로 유력하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가거나 전격적인 불출마 한국당 최고 험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세종시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회의를 열고 4·15 총선 출마 지역 논의를 결정짓기로 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초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출마지역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어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만큼 진보 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가 출격한 서울 종로에서 맞대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자칫 패할 경우 정치적 생명까지 위협받기 때문에 종로가 아닌 곳으로 당선 가능한 '험지'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된다. 이 경우 유력하게 꼽히는 곳이 서울 용산이다. 이미 붗출마를 선언한 진영 행안부 장관 지역구인 이곳에는 여당에서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용산은 미군부대 철수 이후 대규모 개발수요가 많은 곳이며 인구도 느는 서울의 또 다른 중심"이라고 황 대표의 유력한 출마지로 예상했다. 이밖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이나 신경민 의원이 버틴 영등포을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종로 외 '서울 험지' 출마를 선택도 리스크는 있다. 결국 이 전 총리와의 '종로 빅매치'를 피하면서 차선책을 택한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홍준표 전 대표 또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다른 당대표급 잠룡들에게 당을 위한 희생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이미 영남권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 대표로서 전체 선거판을 진두지휘 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출마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불출마 카드도 거론되는 데 차기 대선을 위한 진지구축 차원에선 원내 진입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충청 보수진여에선 황 대표의 세종시 출마에 대한 군불 때기가 한창이다. 황 대표가 거론한 수도권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민주당의 도시' 또는 '제2의 광주'라 불리는 세종시는 한국당의 최대 험지 가운데 하나다. 이런 곳에 출마해 승리한다면 황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보수 진영에서 거물급 인사가 출마할 경우 거대 양당 지지율이 호각세 있는 금강벨트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세종시 한국당 진영에선 얼마 전 중앙당사를 방문 황 대표의 세종시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당에선 황 대표 지역구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이에 세종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세종시가 한국당 험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에 따라 여야 대표 빅매치 등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ㄱ의 세종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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