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기(正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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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기(正氣)

박승용 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 승인 2020-02-06 10:31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박승용 한의사
박승용 한의사
어제 친구 부친상으로 장례식장에 갔었다. 그 전날 단체 문자로 부고를 받았는데, 내용에 은행과 계좌 번호가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고 혹 못 가면 보통은 따로 연락해서 부의금 보낼 계좌 번호를 물어보는데…" 의아해하며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평소면 꽉 차 있을 주차장이 한산했고, 장례식장 안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다. 2~3주 만에 일상의 풍경이 아주 많이 변한 것이다.

2월 5일 한국에 18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됐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정확히 모르지만, 몇 년 전 또 그 몇 년 전에도 방송에서 들은 기억이 있다.

2002년 겨울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체에 감염돼 전 세계에 확산된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CoV' 도 명명하기 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었고, 2012년에 중동에서 시작된 'MERS-CoV' '중동 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도 처음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렸었다.

그러면 전부터 들어 와서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누가 물으면 알고 있는 거 같지만, 정확히 대답하기 힘든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코로나의 사전적 의미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엷은 가스층으로 개기 일식 때 맨눈으로 보이는 일렁이는 빛의 고리를 말한다. 이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모양이 코로나처럼 생겨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고, 대부분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의 원인으로 적당히 호흡기의 증상을 일으키다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는, 보통은 신경 쓰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없는 흔한 일반적인 바이러스다.

그런데 동물 사이에서 감염되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변형돼 사람에게도 감염됐고 당연히 그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변종이니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 부른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혼자는 못 살고 숙주랑 같이 살아가야 해서 숙주를 죽이지 않게 여러 세대를 거치며 진화되지만, 변이된 신종일 경우 바이러스 입장에선 숙주와 공생일지, 또는 숙주와 같이 죽어 없어지는 공멸일지 모르는 상태이고, 숙주인 인간 입장에서도 면역계가 처음 접해 보는 바이러스라서 대응이 미진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의학계에도 처음으로 보고되는 신종이기 때문에 감염 매개나 전파 경로를 아직 모르고 당연히 치료약이나 치료법도 없는 상태이기에 일반인에게는 무한 공포감을 조장한다.

요즘은 한의원에도 양약에는 아직 치료약이 없는데, 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한약이 있는지 문의하는 환자분들이 꽤 있다. 대답은 "없어요. 그런데 있어요"다

간단하게 한의학에서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을 해석해보면 아주 옛날부터 바이러스는 사기(邪氣)라고 해서 인체의 외부에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고 이 사기에 대항해 몸을 지키고 치료할 수 있는 정기(正氣)라는 개념이 있다. 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어떤 옛날 한의서에서는 사기와 정기의 전쟁 과정이고 정기를 강하게 만들고 잘 활용해 사기를 약화하고 몰아내 병을 낫게 한다.

즉, 사기가 무엇이 되든 정기가 강해지면 병이 낫는다는 관점이고, 다시 요즘의 언어로 바꾸면 사기인 바이러스가 무엇이든 정기인 몸의 기본 건강 상태가 좋거나 면역력을 강하게 만들면 병이 안 걸리고, 혹 걸려도 잘 낫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은 없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상에 대한 한약은 있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굳이 한의학으로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과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한다면 현대인의 영양 상태에선 혹시나 감염됐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자가 치유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우리 모두 필요 없는 걱정 속에서 살지 말고 적절한 예방 수칙을 지키며 건강하게 살자./박승용 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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