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장 |
그래서 학교 교육에서 미래인재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의 기술을 잘 다루고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한 기술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도 인재양성의 방향을 두었으면 한다. 현재 AI가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와 접목돼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가질 수 없는 능력이 있다. 오히려 미래 AI을 통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인간의 상상력이다. AI 기술의 핵심요소는 데이터다. 데이터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측에 대한 과학 추론의 전제는 미래와 과거는 현재를 기준으로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즉, 아무리는 AI가 발전하더라도 그 한계는 현재까지의 정보를 이용하기에 미래는 없는 것이며 따라서 다가올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의 핵심역량은 바로 새로운 것을 꿈꾸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이다.
미래인재를 위한 최선의 교육은 인권을 존중한 전인교육이며 이를 통한 올바른 가치관의 확립이다. 여기서 교육을 통해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선 먼저 공존을 위한 논리적이고 합리적 사고의 정립이다. AI기술이 선도하는 미래의 인재에 대한 역량으로 창의성, 논리적 추론, 협업이라 여긴다. 그런데 창의성은 영재들이나 천재들만의 소유물인 마술이 아니라 전체과정을 완전히 이해했을 때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거나 보다 간단한 지름길을 보는 능력으로써 반드시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며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에서 기인한다. 즉 창의성은 타고난 선천적 능력이 아닌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려는 과학적 사고의 습관에 따른 산물이다. 여기서 과학적 사고란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살피는 생각활동이다.
학교 교육의 목적을 세울 때 입시문제의 해결이나 미래사회의 준비 등을 고려하는 것도 인정하지만 초·중등과에서의 교육은 교육의 기본취지만을 고려했으면 한다. 미래는 AI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지능정보화 시대로서 이에 맞는 미래인재를 양성할 필요 또한 공감한다. 하지만 교과과정에 컴퓨터수업을 형성한다든가 기초알고리듬을 교육시키는 것은 개인적 의견으로 반대한다. 학생들은 연역적 사고에 따른 추론보단 귀납적 추론에 더욱 익숙해 있기에 컴퓨터나 알고리듬의 수업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체험해서 이해시키고 문제의 증명과정을 순차적 괴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알고리듬이라는 것과 그것을 통해서 논리적 전개 능력을 학습시키려는 목적이라면 당연히 찬성이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학습유형을 수업시간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결론적으로, AI주도 미래사회의 인재양성을 위해서 초·중등과에서 수학, 과학에 관해 무엇을 가르칠지보단 교육의 기본의 취지로 돌아가 어떻게 가르칠지를 고민했으면 한다.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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