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 회장 |
그러나 막상 부딪혀보니 한 회사의 대표로서 할 일은 너무 많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상의하고 고민을 함께 논의할 동료조차 없는 외롭고 어려운 길이었다.
우연히 회사를 찾아온 후배로부터 여성벤처협회가 주관하는 페리토트포럼에 참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인공지능 시대 살아가기'란 주제의 미래포럼. 혼자 6개월 정도를 그 포럼 때문에 나가기 시작했고 조용하게 1~2년동안 여성벤처협회 행사에 모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여성대표로서의 기업가 정신을 다지고,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성공한 선배 여성벤처인 들의 사업스토리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학습하는 새로운 장을 만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여성기업인으로서 불이익을 당한 기억은 없지만, 협회 속으로 들어가 보니 아직도 여성기업인 특히, 여성벤처인의 능력이나 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에게 특혜를 준다는 불평의 말들은 종종 듣기도 한다.
이런 시대의 요구에 여성기업인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
여성벤처협회를 비롯해 경제단체와 협회를 이용한 기업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성벤처협회는 자체적으로 충청권 여성벤처인들의 창업과 기업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19년 '경력단절여성 성공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협회에서 육성하고 있으며, 여성기업인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미래 학자들의 명강의와 토론으로 여성벤처기업인들의 미래에 대한 인싸이트(insight)를 키우며, 기업인 전문가들과 회원사 간의 경험과 정보공유를 통한 상생발전 도모하는 페리도트 미래 포럼과 선배 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후배 기업의 애로사항을 함께 나누면서 여성벤처기업 간 네트워크 지수를 높이고 기업의 역량을 높이는 자기혁신 아카데미가 있다.
2019년에는 감동의 스토리도 만들 기회도 주어졌다.
창조길 대장간에서 철공 장인들과 예술인들과 함께한 메스티지 전시회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철공 장인들의 진솔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로 큰 감동과 100% 판매까지 이루어내었고 작품을 사고 싶다는 문의 전화까지 받는 큰 파동의 전시회였다. 평생 철을 만지고 다루며 켜켜이 쌓인 삶과 애환, 그저 묵묵히 살아내야 했던 세월에서 창조길 대장간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이제 철은 생계 수단을 넘어 예술적 경험의 재료가 됐고,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예술이 됐다. 참 아름다운 동행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사업가라기보다는 예술적 성향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끼곤 하지만, 창업 시 세웠던 비전과 경영철학을 지키려 노력했고 나름의 기업가 정신을 갖고 기업 운영을 하려 노력하다 보니 그 시간 속에 그런 나의 모습을 지지하는 많은 우군이 생겼고 그분들이 많은 지혜와 도움을 주셨기에 매 순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일련의 일들은 나로 하여금 다른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고, 가장 먼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여성 기업인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와 기업 간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결론이다. 이를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이런 나의 작은 노력이 협회와 여성기업인들과 든든한 동행으로 이루어지고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여성기업인들이 우뚝 서기를 바라고 있다.
강경애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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