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유통가로 유동인구가 많은 중앙로지하상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풍을 맞고 있다.
위생과 방역 등 자체적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 대전시와 자치구 차원에서 방역 등의 지원이 필요할 정도다.
4일 방문한 중앙로 지하상가는 '혹시 휴점일인가?'하는 생각이 들 만큼 적막했다. 문을 연 상가도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상점마다 개점 시간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평소라면 오픈 준비로 활기찼을 지하상가는 생기를 잃은 듯했다.
중앙로 지하상가가 이렇게 한산해진 건 역시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라는 게 지하상가 측의 설명이다. 설 연휴 직후부터 확진자가 늘자 지하상가를 방문하는 고객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지하상가의 모 상인은 "1월 말부터 손님 감소가 체감될 만큼 줄고 있다"며 "문을 일찍 열어도 오는 손님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문을 연 상가들도 응대할 손님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중앙로 지하상가 유모차 대여 현황만 봐도 손님 감소 추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달 18일과 19일에는 각각 79대의 유모차가 대여됐다. 설 연휴 지난 2월 1일~2일에는 28대와 34대가 대여됐다. 3배가량이나 줄었고, 3일부터 4일 오전까지는 유모차를 빌린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중앙로 지하상가 관계자는 "주부 소비자들이 지하상가를 방문하지 않는다는 단적인 통계"라며 "총 3곳에서 60대의 유모차를 하루에도 수차례 소독하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지하공간이라는 이유로 방문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3일에 한 번씩 방역을 하고 있다. 주요 거점에 둘 손 소독제와 소비자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도 주문을 완료한 상태다.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장은 "가능하다면 1일 1회 방역으로 늘려야 한다. 이는 대전시와 중구청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상가 위생 담당자들이 시민이 수시로 앉고 일어서는 벤치와 손잡이를 닦고는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다.
소독과 방역을 담당하는 중구보건소는 4일 중앙로 지하상가 소독 방문을 기점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소독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화장실 곳곳에 살균제를 뿌리며 소독하고 있다. 중구 일대에 방역이 필요한 곳이 많아 부득이하게 일주일에 2번으로 결정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소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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