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리그 전남드레곤즈가 대전하나시티즌의 외인 공격수 영입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전남드레곤즈 홈페이지 갈무리) |
전남 구단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드리마 '스토브리그'의 한 스토리를 예를 들며 '전남이 이미 영입하기로 했던 바이오를 대전이 끼어들어 낚아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남은 "대전의 임원들이 얼마 전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근무하며 K리그 시장 질서 확립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 앞장섰던 분들로 동업자 정신을 해치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한 것에 대해 K리그의 한 구성원으로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덧붙였다.
전남은 "구단 간 이적에 대해 합의한 공식 레터가 오간 뒤 현지 에이전트에게 직접 접촉하여 선수를 하이재킹(운항 중인 비행기나 배를 납치하는 의미, 스포츠팀에서 영입을 추진하는 선수를 다른 팀에서 중간에 가로채는 행위로도 쓰임)하는 행위는 K리그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축구계에 종사하는 그 누가 축구를 페어플레이 스포츠라고 하겠냐"고 호소했다.
전남 구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전하나시티즌 측은 "전남 측이 먼저 바이오와 계약에 이르렀다면 대전은 바이오를 영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전남은 바이오와 서면 계약하지 못했다"고 반복했다. 이어 "축구 이적 시장에서 대전이 법적으로 위반한 사항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축구계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전의 사례는 이적 시장에서 빈번하게 있었던 일"이라며 "선수 영입과 관련해 규탄 성명서까지 나오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두 구단의 입장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전 보다 전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전남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응원하는 글 보다 전남의 행정을 비판하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남 팬 강 모씨는 "전남드래곤즈는 프로축구단이다. 제발 아마추어 냄새나는 행정 좀 하지 말라, 바이오는 대전과 합의가 끝났는데 왜 정에 호소하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 홍 모씨 역시 "축구에서 하이재킹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전남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변명으로 성명서를 내는가? 어이가 없고 정떨어진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대전에 영입된 바이오는 스페인 현지 훈련캠프에 참여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