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특허청에 따르면 물분해 촉매 관련 기술은 현재까지 총 70건이 출원됐으며 이중 지난해 출원 건수 14건으로 전년(4건) 대비 35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원된 특허는 국내 출원인의 비중이 94.3%로 주로 국내 기관이 물분해 촉매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화학연구원(KRICT) 등 출연연와 포스텍·서울대 등 국내 대학이 전체 86%(57건)를 차지해 주로 출원을 선도하고 있다.
세부기술을 살펴보면 물분해 촉매 중에서는 빛에너지에 의해 물이 분해돼 수소를 생산하는 광촉매 관련 기술이 전체 출원의 51%(36건)에 달하고 물의 전기분해에 의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용 촉매에 관한 기술은 40%(28건)가량이다. 구체적으로 유기물, 금속 황화물, 복합 금속 성분 등 새로운 광촉매 물질을 개발하는 기술과 백금족을 대체하는 수분해 신규 촉매를 개발하는 쪽으로 특허출원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이전에는 광촉매에 관한 출원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수전해용 촉매에 관한 출원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엔 1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태양광과 같은 대체에너지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수전해 방식 등으로 그린 수소 생산을 하는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소 경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소 조달이 필요하지만 현재 수소는 90% 이상 석유나 천연가스로부터 수증기 개질해 제조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오염 물질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환경친화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물분해 수소 생산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적은 에너지로도 연속적으로 물을 분해하기 위한 촉매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특허청 원종혁 환경기술심사팀장은 "지속가능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환경과 경제성을 모두 잡는 필수 기술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라며 "글로벌 수소 경제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특허출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선제적인 물분해 촉매 분야 핵심특허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세부 과제로 수전해, 해외생산·수입 등에 의해 그린 수소 생산량을 2018년 13만t에서 2040년 526만t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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