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제공 |
어느날 그 선생님이 대학 시절 학교 축제 얘기를 했다. 댄스 파티가 있었는데 파트너와 춤을 췄는데 좋아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댄스 타임에 음악은 패티 페이지의 '체인징 파트너'였단다. 이 노래는 아마 1950년대 발표됐을 거다. 물결치는 금발머리를 머리에 딱 붙이고 허리를 졸라맨 스커트. 그 시대의 패션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모습. 'We were waltzining together to a dreamy melody(우리는 왈츠를 추고 있었죠 꿈같은 멜로디에)'. 상상해보라. 넓은 홀에서 화려한 옷으로 성장하고 많은 남녀가 왈츠를 추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나. 중고등학교 때 참 많이도 들었던 노래였다. 선생님이 댄스 얘기를 할 때 난 선생님의 파트너가 됐다. 상상 속에서 선생님과 우아하게 왈츠를 췄다. 나중에 선생님은 내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걸 눈치챘던 것 같다. 어찌나 부끄럽고 창피했던 지. 가슴 떨리는 노래 '체인징 파트너'.
우난순 기자 rain418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