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규 동양학 박사 |
간지력의 음양오행으로 천간 경(庚)은 흰색을 뜻하고 지지 자(子)는 동물 띠로 쥐가 되니 간지를 연결하면 경자년은 흰 쥐띠 해가 된다. 경자년은 간지력으로 연도(띠)의 표기 방식이다.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모두 10개다.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개다. 이는 12개의 방위와 달과 시간을 각각 의미한다.예를 들어 자(子)는 정북방,동지달(양력12월),23시~01시를 뜻한다.12개의 동물 띠로는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가 된다.지지와 동물 띠의 결합은 수·당나라 때 '오행대의' 등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1년 주기로 공전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생긴다.또한 자전축을 중심으로 1일을 주기로 스스로 자전을 하므로 밤과 낮이 생긴다. 따라서 10천간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태양과 달 그리고 오행성(목·화·토·금·수성)의 공전과 자전의 결과가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중력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해석부호로 볼 수 있다.
12지지 동물 띠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목성(木星)의 공전주기가 약 12년인 것에서 기인한다. 태양계 오행성 중 지구에 미치는 인력은 목성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목성은 태양계 8개 행성을 모두 합쳐놓은 질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가장 크다. 또 지구보다 질량은 약317배 무겁고 부피는 약1,321배나 크기 때문이다. 목성의 공전주기는 약12년(11.86년)이다.매년 목성의 공전궤도를 천체에서 12진으로 나눈 구간을 순차적으로 북방 자(子)부터 시작해 해(亥)까지 1진씩 자리를 옮겨 태양을 돌면서 12년이 되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예로부터 목성을 '세성(歲星)'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는 한나라 때 '회남자', '사기' 등의 고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두칠성은 동지달(양력12월) 북방 자(子)에서 시작해 해(亥)까지 매월 1진씩 순차적으로 옮겨가며 1년이 되면 다시 원래의 위치인 자(子)로 돌아온다.북두칠성의 자루가 북방의 자(子)를 가리키면 일양이 생기는 동지가 된다. 새해(띠)의 시작을 동지를 기준으로 하는 문헌적 논거가 된다. 이는 1년 12달의 지구의 공전작용을 뜻한다. 따라서 북두칠성을 '소세(小歲)'라고 불렀던 것이다. 명리학의 간지력은 10천간과 12지지를 조합해 첫 번째 천간 '갑'과 첫 번째 지지 '자'의 결합을 시작으로 '갑자'부터 '계해'까지 60갑자라는 60진법의 간지를 황제가 대요에게 명하여 창제했다는 기록을 '삼명통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간지력의 기원은 중국 황제 즉위년(기원전2696년)의 갑자년,갑자월.갑자일,갑자시라는 4갑자 사주의 역원에 기인한다. 이는 음력11월 초하루 밤12시 자정에 동지절기가 들어오는 시점에 발생한 북방 자(子)방에서 일월오성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천문현상의 결과를 동양 간지력의 출발점인 갑자년(파란 쥐띠 해)으로 삼은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론적 논거는 '논어집주','맹자집주','이허중명서' ,'삼명통회', '한서' 등 고전적 문헌에서 간지력 4갑자사주의 역원을 확인할 수 있다.간지력의 역원의 새해(띠) 출발점을 갑자년(파란 쥐띠)으로 삼은 것은 '세성'으로서의 목성을 기준으로 첫 번째 천간 갑목(甲木)과 '소세'로서 북두칠성의 자루가 1양이 생기는 주역 12벽괘 중 지뢰복괘에 해당하는 자(子)방 동지를 가리키는 첫 번째 지지를 결합한 것으로 볼 수있다.
즉 절기력으로 경자년 흰 쥐띠 새해는 지난해 2019년 12월22일 동지 절기부터 시작해 신축년(흰 소띠 해)이 시작되는 2020년 12월21일 19시01분 동지 절기 전까지의 1년간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12지지 동물 띠는 천문학과 결합된 동양 간지력 역원의 출발점부터 60진법으로 지난 4715년동안 이어져 내려온 천문학과 융복합된 우주자연과학적 요소가 함유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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