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우미현 전속 작곡가 |
대전 방문의 해 2년 차를 알리는 '대전 팡파레'가 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울려 퍼진다. 경자년 새해를 맞아 대전시민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경쾌한 첫걸음을 격려하는 대전을 위한 응원가다.
'대전 팡파레'는 2019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전속 작곡가로 위촉된 우미현 씨의 작품이다. '빛의 유희', '대전을 위한 세레나데'에 이은 세 번째 곡으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스 시리즈를 통해 처음 연주한다.
우미현 작곡가는 "대전에서 전속 작곡가라는 귀한 기회를 주셨다. 첫 작품이었던 '빛의 유희'는 학문적으로 연구한 어법을 적용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었다면 '대전을 위한 세레나데', '대전 팡파레'는 시민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곡인 '대전 팡파레'는 빠른 템포의 신나는 곡이다 보니 연주자들이 연주 상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이 또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여정"이라고 했다.
선화예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우미현 작곡가는 영국 왕립음악원과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했다.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준결승, 조지에네스쿠 국제 음악콩쿠르 작곡부문 1위 등 여러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할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작곡가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젊은 작곡가로도 선정돼 작품이 위촉, 연주되기도 했고, ‘BBC classic radio 3’은 차세대를 이끌 주목할 작곡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우미현 작곡가는 결혼과 함께 10년의 영국 생활을 접고 귀국해 대전에 정착했다. 어느새 대전시민이 되어 3년 차 봄을 맞았다.
대전을 위한 세레나데를 작곡할 당시에는 도시인의 외로움과 정서적 결핍을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곡에 임했다. 대전 팡파레는 전작과는 반대의 분위기로 빠르고 신나는 곡을 작곡했다.
우미현 작곡가는 "악기와 악기의 결합으로 새 음색을 만드는 걸 관현악법이라고 하는데 효율적으로 잘 쓰면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색채를 만들 수 있다. 대전 팡파레에는 이런 시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또 "현대 작곡가들의 레파토리 가운데서 빠른 곡을 잘 쓴 예를 찾기란 어렵다. 대중이 반하고 오케스트라가 쉽게 연주할 레퍼토리를 작곡해내기 위해서는 노련한 관현악법 기술이 필요하다”며 “음색적으로 재미있고 신기한 소리를 적용한 작품을 작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우미현 작곡가는 "대전에 정착하게 된 것은 작곡 인생의 2막에 들어선 것 같다"고 표현했다. 결혼 후 정착한 대전에서, 대전시향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전속 작곡가로 임명됐다. 그동안은 학업을 통해 연구된 기법을 적용해 그것의 검증을 위한 방법으로 상에 도전하며 곡을 썼다면 이제는 실제 청중을 위해 어떤 곡을 써야 할지 인생의 감을 잡아가는 단계라고 했다.
우미현 작곡가는 "전속 작곡가는 정말 큰 기회다. 시민을 위한 작곡도 할 것이고, 동시에 학문적으로도 의미 있는 도전을 해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기회를 준 대전시와 대전시립교향악단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향 '대전 팡파레' 리허설에 참석 중인 우미현 작곡가는 "대전시향은 전국 탑 수준이며, 작곡가로서 대전시향과 같은 연주실력을 갖춘 오케스트라가 우리 고장에 있다는 것은 대단히 행복한 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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