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중국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도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을 177일 앞둔 지난 29일 진천 선수촌 입구에 발열확인 안내판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대한체육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태극 전사들을 보호하고자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열감지기 등을 설치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감염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세종·충남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7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진천 선수촌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우리 지역 선수는 모두 20명으로 파악됐다.
대전은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대전시청)을 비롯해 복싱 임현철, 홍인기, 김민정(대전시체육회), 자전거 임재연, 방선회(대전코레일), 양궁 남유빈(배재대), 카누 조신영(대전체육회), 철인 3종 허민호, 신성근(대전시청), 펜싱 손영기, 권영호(도시공사), 전하영(대전시청), 역도 한소진(대전체육회), 육상 김경애(대전시청) 등 15명이다.
세종은 국민은행 소속으로 연고 협약을 맺고 전국체전에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사격 김민정(10m 공기권총), 이푸름(25m 스포츠 권총) 2명이다. 이 두 명의 선수는 오는 5월까지 5차 선발전을 거쳐 최종 올림픽행을 결정짓는다.
충남은 우슈 이용문, 이용현(투로), 이현수(산타) 3명이 진천 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체육계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을 송환해 선수촌이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 방침을 세워서다.
진천 선수촌과 인재개발원은 거리상 약 20km, 차로 30분 떨어진 곳에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촌 비상체제 돌입과 함께 내부 선수 관리는 가능하지만, 외출·외박 등 외부 활동에서의 감염은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대전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에게 유선을 통해 신종 코로나 감염 경계를 당부했다"면서 "국가적인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차원에서도 진천 선수촌 안정 예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체육회 관계자는 "3명의 우슈 선수가 다음 달 10일 진천 선수촌 입촌할 예정으로 안다. 아직 대한체육회로부터 공문을 하달받지 못했지만, 선수촌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입촌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현재 대회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 선수들을 보내 감염되면 국가는 물론 지역에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현재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600명의 선수들의 안정을 위해 마스크 2만장과 손 세정제를 긴급 확보해 선수촌 곳곳에 비치하고 예방 교육을 진행 중이다.
박병주·내포=김흥수·세종=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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