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탄진 대보름 쥐불놀이 축제 모습. 사진=대덕문화원 |
단재 신채호 선생의 추모제는 순국 84주기를 맞아 중구문화원이 주최하고 국악협회 대전시지회가 주관해 내달 21일 중구 어남동 생가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대전에서 열리는 첫 공식적인 추모제로 국악협회가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국제적 폐렴 확산으로 추모제는 취소로 최종 결정됐다.
이환수 국악협회 대전지회장은 "단재 선생의 순국일을 맞아 비나리와 살풀이를 준비했었다. 국악협회뿐 아니라 전통춤협회, 비나리전수관, 시낭송협회, 산성동농악단 등 여러 기관에서 힘을 보태주셨는데 끝내 추모제를 취소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쉽지만, 시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추모제는 전면 취소"라며 "대신 올해 연말 서대전공원에서 동상 제막 1주년을 맞아 헌화식을 하거나 전야제를 여는 등 다각도에서 추모제 형태의 행사를 다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단재 선생의 추모식과 함께 시민주도로 개최되는 정월보름제도 잠정 중단되는 모양새다.
보름제는 각 구청에서 주최하고 문화원이 주관하지만, 시민 주도형으로 열리는 세시풍속 행사다. 또 새해 첫 번째로 열리는 민속제로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정월보름제는 2월 7~8일께 대전 곳곳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전면 취소 가능성이 크다.
현재 5개 문화원은 구청과 문화원연합회, 대전시와 협의를 통해 속속 행사 취소를 결정하고 있다.
서구 문화원 관계자는 "구청에서 시민이 모일 수 있는 축제나 행사는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왔다. 올해 보름제는 전면 중단"이라고 전했다.
유성문화원도 보름제를 취소하고 향후 전통놀이 행사로 대체 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네별로 열리는 산신제나 쥐불놀이도 취소 수순을 밟았다.
대덕문화원도 7일 예정이던 신탄진 대보름 쥐불놀이 축제를 취소했고, 향후 문화강좌 지속 여부는 대덕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노덕일 중구문화원장은 "보름제는 수십 년 이어온 전통이지만 올해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취소됐다"며 "당분간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나 행사는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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