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라 버클리 작가의 '신기루' |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과 중도일보, 대전MBC가 공동주최하고 8개국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일반적인 전시의 개념을 탈피하고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예술적 관점과 영역 간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융합으로 '보기'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대전시립미술관이 11월 5일 개막일부터 폐막일인 1월 27일까지 84일의 전시 동안 기획전을 관람한 관객은 모두 3만1718명이다. 짧은 전시 기간과 비수기를 감안할 때 3만 명 돌파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는 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관람객은 20~3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포토스팟'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개막 첫 주부터 폐막 당일까지 관람객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무료 관람객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노인층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 단위는 평일보다는 주말에, 65세 이상은 평일에 고르게 분포되면서 문화적 향유가 한 세대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능을 끝낸 고3과 청소년 관람객은 12월 방학 무렵부터 늘었다. 여기에 장애인 관람객도 꾸준한 방문비율을 보였다.
총 8개국 10명의 참여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 가운데 아일랜드 작가 라우라 버클리의 '신기루'와 터키 출신 노스 비주얼스와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합작한 AI피아노 '딥 스페이스 뮤직'은 가장 인기 있는 전시작품으로 꼽혔다.
라우라 버클리의 신기루는 어릴 적 봤던 만화경을 확대한 것으로 모래와 신문조각, 파도 등 일상적인 소재와 3면의 거울이 만들어내는 미디어프로젝션의 절정을 보여줬다.
'딥 스페이스 뮤직'은 피아노에 자체 AI 자동연주 시스템이다. 피아니스트 없이 피아노가 연주되면서 음악과 어울리는 이미지가 생성된다. 관객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예술과 과학의 융합적 '보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27일 폐막 당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만난 관람객은 "세 번째 방문이다. 올 때마다 과학과 예술에는 경계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든 세대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전시였다"고 관람평을 남겼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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