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지역의 대표 건설사는 물론 중견·중소업체까지 대전 부동산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우선 대구에 본사를 둔 (주)서한이 3월 전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유성구 ‘둔곡·신동지구’에 첫 주택분양에 나선다. 서한의 대전 주택 분양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한은 둔곡지구 A1·A2 블록에 모두 1501세대를 공급한다. 둔곡지구 A1 블록의 '서한 이다음'은 모두 816세대를 공급한다. 임대는 270세대, 일반분양은 546세대다. 685세대 규모인 A2 블록 '서한 이다음'도 같은 시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의 대표 건설사인 (주)서한은 1971년 대구주택공사로 설립돼 1994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아파트 공사와 국제과학비즈니트벨트 등의 대규모 관급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다.
서한의 2019년 시공능력평가액은 8445억원(전국 46위)으로, 대전의 금성백조주택(7096억원, 50위)보다 높다.
부산의 대표 건설사인 (주)동원개발도 대전에 처음 진출한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액 1조 1284억원(37위)인 동원개발은 최근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옛 대전대한방병원을 매입했다.
1978년 (주)동원주택으로 설립된 동원개발은 199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학교, 빌딩, 도로, 교량 등 토목건축 공사와 주택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대전대한방병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상복합 등 주택사업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 동원개발은 대전한방병원 부지에 주변의 여건 등을 고려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대전시 전경 |
동일은 2018년에 신탄진 옛 남한제지 터에 전용면적 66~84㎡로 구성된 동일스위트 리버스카이(1차) 1757세대를 공급했고, 2차(700여 세대) 공급도 서두르고 있다.
역시 대전에 처음 진출한 동일의 2019년 시평액은 3010억원(96위)이다.
유성구 도룡동 오피스텔인 '도룡코아루스마트리치'를 시공한 (주)신태양건설과 동구 판암동 '그린코아'를 맡은 (주)삼정기업(3399억원, 87위)도 부산 건설업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역 일감 수주의 한계로 지역 건설업체들이 역외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대전지역에 많은 영남업체가 몰리는 것은 역외사업 진출 추세와 함께 다른 지역과 비교해 텃새가 없는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