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부부간 갈등, '바로 잡는법' 익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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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부부간 갈등, '바로 잡는법' 익히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 승인 2020-01-2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사본 -GettyImages-jv11073501
게티 이미지 뱅크
부부간 갈등해결방법은 '바로잡는 법'을 익히면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부부상담에서 부부간 갈등해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갈등의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해결할 수 없는 갈등에 대한 대화 속에서, 부정적인 대화 속에서, 서로 대화와 관계를 바로잡는 노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부들이 이혼을 할 부부인지 아닌지 판단을 하는데 왜 100%의 정확성이 없는가? 이것은 '바로잡기'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만 보면 이혼을 할 것 같은 부부들인데 '바로잡기'를 잘하는 부부들은 잘 살아간다. 그만큼 '바로잡기'가 중요하다.

보통의 부부들의 관계에는 부정성과 긍정성의 비율이 1:5이다. 이혼의 지름길을 달리고 있는 부부들은 부정성과 긍정성의 비율이1.25:1로, 그들은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훨씬 더 부정적인데, 대화를 시작하면, 눈사태와 같이 겉잡을 수 없게, 훨씬 더 부정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대화하는 모습, 특별히 부정성과 긍정성의 비율을 분석해보면 이 부부가 이혼을 할 것인지, 행복하게 살 것인지 90%의 정확성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잡는 법"은 어떤 방법일까? 행복한 부부관계의 남편은 아내가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역시 내 아내야! 저 사람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야!"라고 말을 해준다. 반대로 불행한 남편은 "저 여자가 웬 일이지? 뭐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보지? 며칠이나 가는지 보자."라고 생각한다. 의처증이 심한 남편이라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렇듯 서로를 보는 관점이 너무 대조적이다. 부정적 관점으로 굳은 사람들은 상호간의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스스로 '바로잡기 (repair) '가 시작된다.



부부 행복의 가장 근본이 부부 상호간의 우정과 애정이다. 짧은 시간 내에 잠정적 우정과 애정을 가꾸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그 우정과 애정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부부의 우정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앎을 넓히기, 애정과 존경 가꾸기, 감정 저축 늘이기가 필요하다. 어떤 부부에게 있어서 결혼 년차가 올라갈수록 서로 측은함이 올라온다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긍정의 감정이 저축되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러나 이혼한 가정을 살펴보면, 이혼의 대부분은 결혼 후 7년 이내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부부의 생활이 가장 어려운 난관을 만난다. 산후 우울증의 비롯하여 육아의 스트레스, 외부와의 단절, 시댁과의 갈등, 낙오되는 느낌, 남편의 외도와 무관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남편들보다 아내들에게 결혼의 만족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왜 결혼의 만족도가 떨어질까?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남편과의 대화 중에서 '우리'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공동 육아의 개념도 없을뿐더러 어떤 남편은 같이 아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자신의 삶이 혼란스럽거나 상실감을 느끼면서 부부간의 지나친 성별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참 많이 노력하고 애쓴다. 때로는 양육도 잘하고 남편과의 관계도 잘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잘하려는 집착하다보니 더 많이 힘들고 무거운 짐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한 결혼 생활 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 변화해야만 된다는 강박 속에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전혀 변화되기보다는 오히려 그 강박 속에서 행동이 자유롭게 못하게 된다. 결국 변화하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는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결혼을 하는 이유 중 부부가 함께 꿈꾸고 갈망하는 것들을 현실화하기 위함도 있다. 여행, 집 장만, 봉사의 나눔 등 함께 나누는 의미창출이 꿈꾸기도 한다. 결혼은 선택이다. 어떠한 문제를 골라서 살 것인지의 선택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결혼이 행복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것이다. 두 사람이 합치기 때문에 그 관계 속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혼자서 감당하는 양보다 몇 배의 어려움을 복합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결혼의 문제들은 내 몸과 내 영혼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한편, 행복한 부부들은 자기 혼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정도와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결혼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바로잡기'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불행 결정된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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