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 대전지부가 설을 앞두고 대전 지역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4만2000원, 대형마트는 28만3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가을장마, 가을 태풍 등 유난이 재난이 많았던 관계로 농산물 전반에 애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난 김장 물가와 설 차례상 비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적게 들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채소류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과일류, 견과류, 육란류는 전년 대비 하락세다. 이 가운데 과일은 지난해 흉작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 됐으나 올해는 출하량이 늘어 전년과 비교해 약 38% 저렴하게 거래 중이다.
나물류는 보합세지만 채소류는 전년 대비 변동이 크다. 초겨울 갑작스러운 한파에 작물이 냉해를 입어 저장물량이 적었던 탓이다.
부세조기는 어획량이 늘어 전년보다 하락한 1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시마는 재작년 가격이 좋아 지난해 생산량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가격은 하락했다.
닭고기는 재작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기상 여건이 좋아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뿐만 아니라 쇠고기, 닭고기를 포함한 모든 육류 물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빠른 대처로 인해 초기 예상보다 물가가 안정됐다.
하지만 돼지열병은 완전 박멸이 아니라 육류 물가 상승의 잠재적 위험 요소는 남아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쌀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 감소와 가을 태풍으로 작황이 나빴던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작년 유례없이 최대 40%까지 폭등했던 쌀값에 근래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로 쌀 수요량이 급감해 쌀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 대전지부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체로 전통시장이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의 품질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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