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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엄마는 겨울이 춥다고 한다
나는 엄마가 있어서 따뜻한데
엄마는 올겨울이 외롭다고 한다
나는 엄마가 있어서 외롭지 않은데
아이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어릴 적 밖에서 놀다 오거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부터 불렀다.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엄마'하고 불렀는데 엄마가 없으면 책가방을 마루에 집어 던지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엄마 냄새를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엄마는 무명 앞치마를 둘렀다. 아주 조그만 내가 엄마를 안으면 무명 앞치마가 얼굴에 닿았다. 까슬한 무명 앞치마의 냄새가 엄마 냄새로 내 머릿속에 기억됐다. 풀 먹인 무명 앞치마. 아이들은 엄마에게 딱 달라붙어 있다. 어느 아이들이나 그렇다. 엄마가 세상 전부다. 엄마는 자식들 먹이고 키우느라 몸이 부서저라 일하기 바쁘지만 아이는 엄마만 있으면 된다. 엄마는 우주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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