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사유 없이 계약 해지를 추진하면서 비판여론이 높아진 데다, 일부 조합원들이 ‘지역 건설사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급반전됐기 때문이다.
16일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한문규)과 금성백조 등에 따르면, 조합은 15일 임시총회 개최 취소 공고를 냈다.
조합은 당초 18일 오후 2시 임시총회를 열고 금성백조 시공사 선정 취소 및 (가) 계약 해지의 건으로 투표를 진행하고자 했다. 총회 개최는 조합원 1/5 이상인 86명이 시공사 해지에 대한 회의 안건으로 총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조합의 임시총회 개최 결정에 나머지 조합원들이 시공사 변경에 따른 사업 지연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조합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서구 가장동 주민센터에서 연 임시총회에 대한 설명회에서 임시총회 개최를 주장하는 조합원과 임시총회 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조합원 간의 폭행 사건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해지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대거 조합 사무실을 찾아와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 개최를 요구했던 86명의 조합원 중 절반 이상도 마음을 바꿔 총회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 교체까지 요구하며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확산되자, 조합장은 직권으로 임시총회 개최 취소 결정을 내리고, 금성백조와 본계약을 위한 협의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금성백조와 본계약을 위한 협의에 돌입해 사업을 문제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성백조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 내 갈등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며 "믿어주신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조합은 2015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당시 대전에 재개발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건설사 참여가 많지 않아 세 차례 유찰되자, 조합은 수의계약을 통해 금성백조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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