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같은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라 해외에 체류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안 전 의원 귀국 소식에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인 금강벨트도 들썩이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현실정치 복귀를 알린 바 있다.
안 전 의원은 귀국 뒤 안철수계로 불리는 의원 등과 중도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빅텐트 등 향후 정치 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야권에선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가 가동되고 있는 등 중도 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위한 논의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안 전 의원의 국내 복귀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혁통위는 "안철수 전 의원도 통합 대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안 전 의원에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손을 내민 바 있다.
안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14일 측근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안 전 의원의 이같은 메시지는 정치세력 간 '묻지마 통합'에는 응할 생각이 없으며 '가치 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새 정치 신드롬'을 일으킨 안 전 의원은 이번에도 정치 리더십 교체, 낡은 정치 패러다임 전환, 정치권 세대교체 등의 정치개혁 과제를 화두로 던진 상태다.
안 전 의원은 22일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 여의도 인근에 사용할 사무실을 물색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의 귀국에 따라 금강벨트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지난 조기 대선에서 안 전 의원 캠프 측에 있던 충청권 원외 인사들은 최근 안 전 의원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직 정치권에 있거나 잠시 정계를 떠나 있는 인사도 있는 데 안 전 의원 귀국에 맞춰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청권 안철수계 의원들도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동분서주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비례), 김수민(비례), 김삼화(비례), 이태규(비례), 권은희(광주 광산을), 이동섭(비례) 등은 지난 9일 국회에서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의원 6명 가운데 충청 출신 또는 차기총선 금강벨트 출마 예상자는 4명다. 김수민 의원은 청주청원, 이태규 의원의 경우 충남 천안갑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며 보령 출신인 김삼화 의원의 경우 서울 강남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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