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존스 상'은 미국 골프의 성인이라는 의미의 구성(球聖)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보비 존스의 이름을 딴 것으로 골프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다.
USGA는 16일(한국시간) 올해 '밥 존스 상' 수상자로 박세리를 선정했다.
USGA는 박세리 선정이유에 대해 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5승을 올리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이뤘을 뿐 아니라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쌓았다고 제시했다. 또 세계 어린이들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줬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1955년 제정된 '밥 존스 상'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뛰어난 골프인에게 해마다 수여하는 것으로 세계 골프계가 박세리의 기여도를 인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존스는 US오픈, 디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를 모두 석권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US오픈 4번, US아마추어 5번 우승 등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도 평생 아마추어 골퍼로 남았으며 미국 최고의 골프인이다.
이 때문에 '밥 존스 상' 수상자 대부분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급 인물로 채워져 있다.
진 사라센, 바이런 넬슨,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톰 왓슨, 벤 크렌쇼도 받았으며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가수 빙 크로스비, 코미디언 밥 호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는 흑인으로는 마스터스에 사상 최초로 출전했던 리 엘더가 받았다.
여자 프로 골프 선수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2012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박세리가 8년 만이다.
앞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서그스,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들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US오픈 때 열린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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