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을 개최하려면 최소 몇 달 전부터 움직여야 한다. 제일 먼저 전시실을 잡고 동료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을 받아야 한다. 사진기자들은 1년간의 자료를 검색해 전시회에 걸릴만한 사진을 골라 제출하게 된다. 1인당 적게는 10장에서 많게는 40장씩 제출하다보니 다 모아보면 약 300여 점이 된다. 그 후 사진기자들이 모여 1차 선별작업을 하게 된다. 중복되는 뉴스와 중요도에서 밀리면 1차로 탈락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약 반 정도가 떨어지며 서로 챙기지 못한 주요 사진들을 다시 걷게 된다. 다시 제출된 사진과 1차 선별작업을 통과한 사진들은 2차 선별작업을 거쳐 약 130여점의 최종선정작에 오르며 전시장에 걸리게 된다.
이정도만 진행되면 거의 모든 전시준비는 끝난 셈이다. 각 회사마다 사진기자들이 많았을 때는 규격에 맞춰 인화한 사진을 일일이 전시장에 걸었는데 지금은 인원이 여의치 않아 업체에 맡기곤 한다.
사진은 대체로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걸리게 된다. 공식 개막에 앞서 전시가 끝난 전시장을 쭉 둘러보면 지난 한 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맞아! 작년에 이런 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2019년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전시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고 난 시민들의 입에서도 비슷한 말들을 들을 수 있다. 아마도 2019년의 역사를 같이 공유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돈이 많다고 시간이 더 주어지고 돈이 적다고 시간이 덜 주어지고 하는 게 아닌 이상 2019년을 똑같이 보냈을 것이다. 다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2019년 대전·충남지역은 혁신도시법 통과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예비타당성 면제, 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 새 야구장 건립 등 지역의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으며 대통령의 충남 아산 방문과 삼성의 13조 투자 등 굵직한 이슈도 있는 한 해였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공장의 폭발사고로 젊은 연구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한 컷을 담기 위해 몇 시간 또는 며칠씩 같은 장소를 방문하기도 하고 위험하고 먼 길을 달려가는 사진기자들이 만든 '사진으로 보는 2019년의 장'. 2019년이라는 주제를 놓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공유하며 각자의 2019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많이 오셔서 당신의 2019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2019년은 어떠셨나요? 미디어부 이성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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