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 기획전시 일정을 발표하고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올해 가장 큰 특별기획전은 '대전비엔날레'다.
8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AI(인공지능)'로 4차 산업혁명 특별시인 대전과 현대미술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전망을 총망라하는 대표 전시로 꾸민다.
선승혜 관장은 "최근 화두는 오픈소스다. 작가 없이 소스로만 작품이 움직이는 작품들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떻게 볼 것인가’ 특별전이 보여주는 AI 피아노다. 인공지능은 현재 직관적인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아렉스 일렉트로니카와 인상적인 전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미술 활성화와 지역작가 성장에도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는 1940~60년 시대의 대전 미술을 전시했다면 올해는 소장품으로 보는 7080년 작품을 소개한다. 논어에서 따온 '광자진취(狂者進取)'에 맞춰 보편적인 문화 키워드인 7080 당시 대전 미술계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여기에 청년작가 지원 넥스트코드, 중견작가 '골든에이지', 대전미술협회원과 협업전시를 통해 심도있는 대전지역 미술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이 밖에도 ‘이동훈 미술상’ 수상자 전시, 신 소장품전,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하는 국공립 협력망 사업 등으로 다채로운 전시의 확장을 시도한다.
대흥동 대전창작센터와 엑스포 남문 광장에 있는 DMA아트센터에서는 특화된 전시와 기획을 준비한다.
대전창작센터는 올해 의식주를 콘셉트로 시민참여형의 전시가 이어진다. ‘도시재생프로젝트:수집과 기억 사이’는 주거(住)에 대한 기록을, 대흥동 네트워크는 원도심 기업·기관과 식(食)에 대한 이야기를, 시민참여 다윈예술 기획전에서는 의(衣)와 관련된 키워드로 전시의 다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와 교육은 DMA아트센터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점·선·면'으로 출발했다면 올해는 '색감과 형태'로 단계를 이어간다.
선승혜 관장은 "올해는 대전시립미술관이 한 발 더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올해 기획전은 물론이고 소장품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데이터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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