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 사퇴시한이 정해진만큼, 전날 사직원 제출을 통해 본격 총선 출마 채비를 갖췄다. 청와대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논란이 일었던 황 원장은 "거대권력인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감시·비판해야 할 언론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며 "그러나 검찰의 주관적인 상상에 불과한 하명수사 프레임을 벗어나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황 원장은 부당함과 불의 맞서 정의와 진실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을 치르 듯 힙겹게 버텨왔다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황 원장은 백지 상태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정치를 하기도 전에 정치에 대한 혐오를 체험한 저는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심사숙고를 거듭하며, 저를 걱정하고 기대해주는 많은 이들과 논의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부당하고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선택의 자유와 공무담임권 등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총선 출마 후 예상되는 온갖 부당하고 저급한 공격에 맞서 싸워나가며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을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출마지는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황 원장 고향이 대전 중구인 데다 산성초 동산중 서대전고 등 초중고를 모두 중구에서 졸업한 만큼 이곳에서 깃발을 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황 원장은 얼마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분이 된다면 서울에서라도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제3의 링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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