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소옥형씨, 오른쪽 막내딸 안성연. |
사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잘 쓴다는 말도 종종 들었다. 하지만 한국어로 기사를 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한국에서 산 지 오래 되었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글쓰기는 아직도 어렵다. 가끔 짧은 글이라도 꼭 써야 할 때는 혼자서 한참 머리를 쥐어짜고 쓴 다음에 남편이나 딸한테 가서 고쳐 달라고 하곤 했다.
다행히 다문화센터에서 전문적으로 글을 고쳐주시는 선생님을 붙여주고 중도일보사에서 진짜 기자님이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는 방법, 사진 찍는 방법 등 강의도 해줘서 서툴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시작했다.
내가 태어난 나라인 중국의 언어, 음식 문화, 명절 풍속, 다문화가정의 삶, 고민, 노하우, 활동 등 한 달에 한 편씩이지만 2년 동안 쓰다 보니 꽤 많은 내용을 다룬 것 같다. 중국의 문화를 한국 사람에게 직접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한국에서 사는 경험을 기사화해서 다른 다문화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 글을 쓰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선생님과 같이 내가 쓴 글을 고치면서 한국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은 후에 내 글이 진짜 신문에 실려 나온 것을 볼 때는 정말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한번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써주는 대신 '중도일보 다문화신문 명예기자'라고 쓰여 있는 명함을 건네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분이 '와~ 기자님이세요?'라는 감탄 섞인 말을 했다. 나는 부끄러워서 '아니… 진짜 기자 아니고 그냥 명예 기자….'라고 말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느껴졌다.
공부도 되고 자신감도 높여 주는 중도일보 다문화신문 명예기자단, 새해에도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여 더 멋진 신문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소옥형(중국) · 이지연(한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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