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명예기자 3년차를 시작하면서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명예기자 3년차를 시작하면서

소옥형 명예기자의 2020년 다짐

  • 승인 2020-01-15 15:30
  • 신문게재 2020-01-16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소옥형
왼쪽 소옥형씨, 오른쪽 막내딸 안성연.
명예기자로 활동한지 2년 남짓, 아직도 그날 다문화센터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소옥형씨 명예기자로 활동해보지 않을래요?'라는 제의에 설레면서도 자신이 없어서 '어… 하고 싶은데… 제대로 할 수 있는지….'라고 대답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잘 쓴다는 말도 종종 들었다. 하지만 한국어로 기사를 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한국에서 산 지 오래 되었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글쓰기는 아직도 어렵다. 가끔 짧은 글이라도 꼭 써야 할 때는 혼자서 한참 머리를 쥐어짜고 쓴 다음에 남편이나 딸한테 가서 고쳐 달라고 하곤 했다.

다행히 다문화센터에서 전문적으로 글을 고쳐주시는 선생님을 붙여주고 중도일보사에서 진짜 기자님이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는 방법, 사진 찍는 방법 등 강의도 해줘서 서툴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시작했다.

내가 태어난 나라인 중국의 언어, 음식 문화, 명절 풍속, 다문화가정의 삶, 고민, 노하우, 활동 등 한 달에 한 편씩이지만 2년 동안 쓰다 보니 꽤 많은 내용을 다룬 것 같다. 중국의 문화를 한국 사람에게 직접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한국에서 사는 경험을 기사화해서 다른 다문화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 글을 쓰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선생님과 같이 내가 쓴 글을 고치면서 한국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은 후에 내 글이 진짜 신문에 실려 나온 것을 볼 때는 정말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한번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써주는 대신 '중도일보 다문화신문 명예기자'라고 쓰여 있는 명함을 건네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분이 '와~ 기자님이세요?'라는 감탄 섞인 말을 했다. 나는 부끄러워서 '아니… 진짜 기자 아니고 그냥 명예 기자….'라고 말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느껴졌다.

공부도 되고 자신감도 높여 주는 중도일보 다문화신문 명예기자단, 새해에도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여 더 멋진 신문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소옥형(중국) · 이지연(한국)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