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종철 열사 아버지가 쓴 일기장 일부 최초 공개

  • 문화
  • 문화 일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종철 열사 아버지가 쓴 일기장 일부 최초 공개

박종철 열사 1주기 당시 직접 작성한 추도사도 담겨
사업회 총 14권 전달받아 문서화 작업 진행해와

  • 승인 2020-01-13 16:44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박종철 열사 아버지
사진 출처: 경향신문사 ( 1989.01.14.) 사진 제공: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 아카이브
추모제 추도사 원문 이미지
박종철 열사 1주기 추모제 추도사 원문 이미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열사의 33주기를 맞아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선생이 직접 쓴 일기장 일부를 공개했다.

이 일기장은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진 해인 1987년 12월 20일부터 2006년 8월 11일까지 20년간 박정기 선생이 직접 보고 느낀 것을 자필로 기록한 것이다. 6월 민주항쟁 이후 20여 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18년 박정기 선생이 노환으로 별세한 후 1주년이 되는 2019년 7월부터 해당 일기장과 선생이 자서전 준비를 위해 쓴 회고담 1권 등 총 14권을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아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와 함께 음표기 작업을 통한 문서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부분은 1988년 박종철 열사 1주기 당시 부산대에서 진행한 추모제를 위해 박정기 선생이 직접 작성한 추도사다. 추모제는 기일인 1월 14일에 가장 가까운 주말 1988년 1월 17일 열렸지만, 해당 추도사는 기일인 1월 14일 새벽 5시 완성한 후 나중에 일기장으로 옮겨 쓴 것으로 기록돼 있다.



"…어머니 누나는 서울 형님 형수 집에 있고 아버지 혼자 한없는 감홰 톳보기(안경) 속으로 눈물을 딱고 딱겄으나

그대로 지면이 다 저젔구나. 잘가라. 잘 있그라. 철아…"

위 대목은 밤을 새워 아들을 그리며 쓴 추도사의 마지막 대목이다.

박정기 선생은 아들의 죽음 이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하는 등 못다 이룬 아들의 뜻을 대신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2018년 별세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정기 선생은 아들의 죽음을 조국 민주화의 큰 공으로 돌리고 자신의 남은 삶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바친 분"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일기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세워질 예정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있어 소중한 사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