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예술가의 방' 14일 개막… 신소장품 8점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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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예술가의 방' 14일 개막… 신소장품 8점 최초 공개

1989년 서거 전 제작된 '군상'과 1985년 다큐멘터리 상영
동양과 서양에서 활약한 고암의 아틀리에 분위기 재해석

  • 승인 2020-01-13 16:02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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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전실 모습. 구두제작소를 모티브로 한 공간이다. 조각가로도 활약했던 고암의 조각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2020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을 통해 2019년 구입한 신 소장품 8점을 최초 공개한다.

1989년 1월 서거 직전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1989년 '군상'과 1964년 작품으로, 양감이 특징인 붉은빛이 감도는 콜라주까지 희소성 있는 작품들을 대거 전시한다.

이번 소장품전은 기존 전시의 틀을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은 고암 아틀리에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관객 체험전으로 지역 작가로 구성된 128 art project(강현욱, 안권영, 이홍석)팀과 4개 전시실을 구성했다. 예술가의 방을 탐닉한다는 취지에 맞게 기존 전시 관람 방향이 아닌 역방향으로 출발한다는 점도 신선하다.



제1전시실은 동양을 주제로 삼는다. 고암화숙에서 파리 아카데미까지 고암의 동양화가로서의 입지를 보여준다. 1전시실은 고암이 대전교도소에 수감 당시 그린 동양화 병풍이 전시돼 있다. 면회를 와준 누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낱장으로 선물했던 것으로 그림으로 고암의 조카가 보관하다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제1전시실에서는 다도체험도 가능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한 개방한 대나무숲 공간을 보며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제2전시실은 파리 응접실을 재현해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샹송을 들으며 1960~70년대 유럽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고암 작품으로 제작된 대형태피스트리와 도자기도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구두 제작실을 개조한 작업실이다. 정형화된 눈높이 전시를 깬 공간으로 계단에 올라서면 조각작품이 한눈에 담긴다. 주로 대형 작품을 조각하고 그렸던 작업실의 분위기가 체감되는 전시실이다.

제4전시실은 8점의 신 소장품이 전시된다. 1989년 그려진 군상 작품은 고암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된다. 1989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에 출품됐던 것으로 고암은 끝내 이 전시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기존 군상과 달리 선이 굵고 큰 것이 특징이다.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1989년 군상 작품은 희귀하다. 고암 선생님은 89년 1월 10일에 돌아가셨는데, 1월 극 초반에 그려진 것으로 희소성이 있는 작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문자추상과 콜라주 작품, 이응노미술관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제작사 기록사)'다큐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85년 일본 동경 가와가나 현민 갤러리 전시 후 제작된 것으로 러닝타임은 40분이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미술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미술사적 양식과 내용을 전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학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고 창의적인 열린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며 "소장품전은 국내외 추세를 깊이 인식하고 고민한 결과로 예술가의 방에 볼 수 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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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 작품 가운데서도 희귀한 1989년 군상 작품. 다른 군상과 달리 거칠고 굵은 선, 역동적인 동작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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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진 학예사가 고암의 동양화 병풍을 소개하고 있다. 대전교소도에 면회 온 누이에게 낱장으로 선물했던 것으로 고암의 조카가 보관하다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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