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중도일보와 신년인터뷰에서 대전경제가 도약하기 위한 비전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19년은 대외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간 계속되는 무역 분쟁, 북·미 정상회담 합의 실패, 급격한 환율 변동 등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불안 요인이 많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규제자유특구 공모사업에 '대전시 바이오메디컬 분야'가 선정됐고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에 관한 혁신도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어 대전시가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유치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해이기도 했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해 지역 경제계 '수장'인 정성욱 회장으로부터 올해 경제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신년인사를 전한다면.
▲2020년 경자년, 반가운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은 특히 '흰 쥐'의 해로서, 예로부터 지혜와 풍요, 희망을 상징한다 한다. 쥐는 어떠한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민첩하게 행동하듯이 2020년에는 모든 사람이 항상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지난 2018년 제23대 집행부를 구성하고 지역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한, 대전상공회의소는 우리 지역 기업들이 4차 산업을 선도해나가기 위해서 '청주공항'이 글로벌 국제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속해서 건의했다.
이에 '활주로 확장'과 '국제노선 다변화'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지역 기업들이 경영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각종 규제와 애로사항을 발굴해 기업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어 인재 육성은 4차 산업에 필요한 핵심 요소이므로 '글로벌인재육성사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지역 대학생들이 해외 탐방에서 얻는 경험과 교훈이 장차 우리 지역사회와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 발전해 온 대전상공회의소는 올해 창립 88주년을 맞이한다.
대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업들이 많아야 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회원사 의원과 임직원, 지역민의 깊은 배려와 믿음으로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히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대전상공회의소가 기업이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먼저, 올해에는 중도일보의 독자 한 분 한 분 모두 경자년 '흰 쥐'처럼 지혜와 끈기를 가지고 풍요와 희망을 이루시기를 기원한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경제와 하반기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지역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물론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대전상의가 지역사회와 함께 공론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건의한 결과, 지역 청년들의 바람이었던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공공기관 취업 문이 열렸고, 대전시가 '바이오 메디컬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는 등의 신산업 혁신동력을 확보했다.
또한 대전 산단 인근 주차장 부족 문제 해결을 대전시에 건의함으로써 2021년까지 1106면 규모의 주차장 4개소를 조성키로 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올 한 해 대전상의 활동 계획은.
▲지역 기업들이 대전에 잔류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 창출 효과가 크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대전시가 30개 기업을 유치해 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유치 기업은 폴리이미드 제조,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제조, 군수용 디스플레이 제조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소재·부품산업에서의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또한, 충청권에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44개의 대학이 있고,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민간 연구소 40여 곳이 있다.
고등교육 이상의 인재가 풍부하고 연구소와 기업 간 기술 교류가 원활한 대전이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도시'임을 알리고, 대전시와 더불어 기업유치에 매진하겠다.
-올해 지역 현안과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리면 첫째, 혁신도시법 개정안 통과이며, 둘째는 대전역세권 활성화 및 KTX대전역사 지하화를 들 수 있다.
대전의 경우 인근 행복 도시 건설과 정부청사 소재 등의 이유로 지난 2007년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돼, 타 시·도와는 달리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당시에는 대전시가 행복 도시 건설로 인한 낙수효과와 배후도시 효과를 충분히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3년 대전시 인구가 153만 1809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147만명 수준으로 인구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이 대전으로 이전돼 지역 내에서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
또한, KTX 대전역의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한다면 구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는 한편, 지상 구간을 녹지화하고 지상선로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전역의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원도심 재생사업과 맞물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다.
-대전·세종·충청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인프라를 꼽으라면.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만큼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역 경제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청주공항을 활성화해 진정한 글로벌 국제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제2터미널 개통에 이어 제4활주로를 신설하는 등 수요와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나 비수도권에 사는 국민에게는 인천공항과는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충청지역의 우수한 과학 인프라로 지역산업을 일으켜 세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청주공항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수적이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보잉 747기를 비롯해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제노선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에 한정돼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에는 부적절하다.
앞으로 청주공항이 더욱 활성화돼 경기·강원 남부지역과 충청남북도, 대전·세종 등 중부권에 있는 기업들의 수출입 증가와 지역민들의 공항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길 기대한다.
-지역 기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지난해 경제 상황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미·중간 무역 갈등 장기화, 한·일간 경제 마찰 등으로 우리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옛말에 '전쟁터에서 창을 베개 삼아 아침을 기다린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침과대단의 자세로 매사에 비장한 각오를 하고 기업인들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흰 쥐'가 12간지 가운데서도 가장 민첩하고 지혜로움을 상징하듯이, 경자년에는 기업인들 모두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소망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박전규·신가람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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