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춘호 사진전 "투박했던 아버지, 기와에 담다"

  • 문화
  • 공연/전시

원춘호 사진전 "투박했던 아버지, 기와에 담다"

인사동 토포하우스서 오는 15일부터 '천년 와(瓦)' 사진전

  • 승인 2020-01-12 10:2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천년와
대나무를 소재로 한 사진전 죽림설화(竹林雪花)를 통해 인생을 반추했던 사진작가 원춘호가 이번에는 기와를 소재로 삼았다.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오는 15일부터 '천년 와(瓦)' 사진전이 열린다.

기와는 이천년을 넘겨 전승되며 한국적인 한옥의 멋과 함께 한민족의 혼을 대변해왔다. 직선이 빚어내는 유려한 곡선의 미로 표현되는 기와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더해, 원 작가는 구구절절 기와에 서린 아버지의 흔적 찾고 있다.

원 작가는 "살아계시면 올해 98세가 되는 아버지가 기와를 잇는 와공이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와로 시선이 향했다. 아버지의 흔적 더듬기를 한다"고 이번 사진전에 대해 설명하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춥거나 더운 날에도 지붕에 오르셨던 아버지를 통해 가장이 주는 무게감을 나이가 들수록 새삼 느끼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 작가는 그동안 서울의 궁궐과 전국의 주요 사찰 등 기와가 있는 곳이면 달려가 20여년의 기록으로 담았다.



특히 숭례문의 불타는 모습과 숭례문 기와의 복원 과정을 담은 것은 아프지만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평이다. 숭례문의 기와의 복원 과정 사찰의 신축, 해체 보수와 풍경 속에서 어우러진 기와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집은 원 작가의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22년에 전시 및 출판을 할 예정이다.

전통 건축부재인 기와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풀어헤친 원춘호의 <천년 와(瓦)>가 주는 상징성에 대해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기와에는 텅 빈 침묵이 있고, 방정(方正)한 웃음이 있다. 우리 아버지들이 그랬다. 그냥 바람처럼 왔다 구름처럼 떠났다. 텅 빈 하늘이나 고요한 빛을 담아내던 방정한, 투박했던 그릇. 그것이 기와의 마음이고 아버지의 마음이다"라고 묘사했다.

사진집 '천년 와(瓦)'의 북 사인회도 겸하는 이번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김의화 기자

천년와1
원춘호 작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