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7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수가 2015년 71건으로 10배가량 늘어났으며 지난 2017년에는 121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은 82건으로 출원 후 18개월이 지나야 공개할 수 있어 일부 출원 건이 제외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스타트업·중소기업, 외국기업 모두 출원량이 증가했다. 출원 순위로는 중소기업인 에스오에스랩에 이어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전자부품연구원, 엘지전자, 현대자동차, 퀄컴, 보쉬, 발레오, 하마마츠, 유진로봇, 웨이모 등이다. 특히 스타트업·중소기업은 2014년까지 10건 미만이었으나 2015년 20건 이상 출원한 후 최근엔 30건 이상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경향은 새로운 형상설계와 이에 따른 원가 절감기술 개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적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는 빛을 이용한 주변 탐색장치로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레이더에 비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나 형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카메라에 비해 야간이나 역광에도 물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자율주행에 핵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차량 외부로 돌출된 형상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그동안 널리 활용되지 못했으나 최근 자율주행차가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형상과 생산원가 절감기술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권리 선점을 위한 특허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 외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주변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보행자 안전장치나 무인드론을 이용해 선박의 입출항 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 등 교통안전 영역과 무인드론 영역에서 라이다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이준호 자율주행심사팀 과장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위한 라이다 기술개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자율주행차 이외 분야에서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하는 분야로 라이다 기술의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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