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첨단기술과 어우러져 편리함을 강조하는 21세기에도 새로운 도시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를 꼽으라면 필자는 그 도시 안에 사는 개개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도시'는 단순히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줄여서 부르는 말만은 아니다.
도시 탄생의 기본 배경인 국토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전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나라가 되도록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와 함께 우선적으론 이 도시를 구성하고 도시를 만들어가는 시민 개개인의 삶 또한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을 꿈꾸는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 국내외 18개 도시를 대상으로 5개 행복 관련 지표를 조사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행복리포트 2019'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종시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1세기형 신도시 건설 임무를 맡는 행복도시의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삶의 만족·의미·행복감·즐거움·평안함 등을 모두 충족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행복한 도시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사람의 가치가 반영된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를 구성하는 각 기능이 사람 중심으로 배치해야 한다. 또 각 개인과 행정주체, 공적영역과 민간영역이 활발하게 소통하며 시민들이 만족감과 자긍심을 느끼고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람의 가치가 우선하는 새로운 도시문화의 정착, 시민들이 공동체적 가치 속에서 개개인이 삶의 목표와 지향점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시민들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역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해 도시 구조와 기능 배치부터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왔다.
또 이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여러 가지 제도 운용과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행복한 도시의 건설은 행정주체 힘으로만은 이룰 수 없는 어려운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협조가 필수 요소다.
시민들이 내가 살아갈 도시에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바탕 위에서 우리 모두의 지혜와 생각이 모을 때, 비로소 우리가 바라는 그런 행복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행복도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국가행정중심도시', 세계에서 찾아오는 '글로벌 스마트 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단순히 규모만 키우고, 첨단 기술만 발달한, 아름답게 치장만 된 것이 아닌 시민들의 마음이 즐거운, 사람 중심의 스마트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바로 행복도시에 사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행복도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힘을 모으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적 대역사인 행복도시의 차질 없는 완성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행복도시에서 시민들 누구나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도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