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 조합 사무실은 물론, 일반 조합원들을 수시로 접촉하며 자사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제기한 지역 건설사를 밀어내기 위한 ‘대형 건설사의 브로커 개입설’을 인정하듯 수주 경쟁에 노골적으로 뛰어드는 형국이다.
현재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한문규)은 시공사인 금성백조주택과의 계약해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위한 임시총회 책자를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배포하고, 조합원 259명을 상대로 총회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86명이 시공사 해지 총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전체 조합원 1/5 이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총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조합원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 총회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고, 조합원 대부분이 시공사 교체를 원하고 있는 만큼 계약해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합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외지의 대형건설사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마·변동 자체가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역이기 때문이다.
인근의 도마·변동 3구역(현대·포스코·GS)을 비롯해 6구역(계룡건설), 8구역(대림·한화), 9구역(한화·한진), 11구역(호반) 등은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차지했을 정도다.
아직 총회가 열리지 않았음에도, 10위 권 내 대형건설사 상당수가 조합과 스킨십을 하고 있다고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까지 도마·변동 1구역 시공사 재선정에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 GS건설 등이 참가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서는 도마·변동 1구역의 규모가 큰 만큼 대형건설사들의 사업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조합이 컨소시엄 형태의 시공사 선정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지역 건설사와 짝짓기를 위한 눈치싸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도마·변동 1구역이 규모가 큰 만큼 외지의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여기에 조합이 계약해지와 더불어 지역 용적률 인센티브를 챙기기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건설업체와 손을 잡기 위한 눈치싸움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이해하면서도, 지역 업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권이 눈앞에 보이는데, 달려들지 않는 건설사는 바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시공권을 빼앗기는 지역 건설사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 선례가 악용될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오는 18일 가장초등학교 강당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인 금성백조와의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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