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저항해 극복하는 것이다"라고 정의 하였다. 용기는 두려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다.
탁월한 리더십은 용기를 동반해야 가치를 발휘한다.
영국 처칠수상도 용기를 으뜸가는 덕목이라 하면서 "용기가 있어야 다른 좋은 성품이 들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은 용기를 가지고 실행에 옮겼다.
인도의 간디는 폭력이 아닌 무저항주의로 영국과 맞서 독립을 쟁취했다.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로 25년간 감옥살이를 하였다. 대통령이 된 후에는 과거 정부의 사람들을 한 사람도 처벌하지 않고 화합과 통합을 이루었다. 이 두 지도자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보면 유약해보일지 모르지만, 리더십의 측면에서 본다면 보통사람을 초월한 용기 있는 지도자로서 역사에 큰 족적(足跡)을 남겼다.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 가지고는 변화시킬 수 없다.
용기를 가지고 지식을 행동으로 옮겨야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
세상의 변화는 내면에 뚜렷한 용기와 비전을 품은 소수를 통해 일어난다. 토인비는 이를 가리켜 "창조적 소수"라 하였다.
▲이스라엘 지도자 여호수아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마칠 때, 유능한 지도자 모세가 죽자 젊은 지도자 여호수아가 그 뒤를 이었다. 졸지에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라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수1:9)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여호수아는 용기백배하여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고 백성들을 가나안에 무사히 정착 시켰다.
▲구소련을 굴복시킨 케네디 대통령
1962년 10월초 미국의 쿠바 미사일 위기 때에 일어났던 일이다.
미국CIA는 소련이 쿠바에 비밀리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임을 발견했다. 케네디 행정부는 즉각 미사일 기지설치 중단이라는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실행방안을 모색했다. 긴급히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돼 치열한 내부논의를 거친 후 케네디는 쿠바해안봉쇄를 선택했다. 당시 소련과 미국의 군사력은 대등했다. 이를 개의치 않고 케네디는 일전을 불사하고 해안봉쇄 결단을 내렸다. 소련은 쿠바에서 즉시 미사일을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동안 한 주먹도 안 되는 북한과 핵무기 협상에 질질 끌러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6년간 북한에 영양제를 공급하고 대화를 하다 포기한 경험이 있다. 교훈은 역사에서 찾아야한다.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는 과거 케네디 같은 용단을 내릴 때가왔다.
▲한강기적을 창출한 박정희 대통령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을 때 한국의 국민1인당 소득은 63달러로서 세계에서 최빈국이었다.
당시 버마가 700달러였으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난 하였는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차관을 얻으려 미국을 방문하였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필리핀에 갔으나 VIP대접도 받지 못하고 수모를 당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고 그들의 봉급을 저당하여 차관을 얻어왔다.
고속도로를 뚫고 항만을 건설하여 조선소를 만들고 제철소를 만들어 수출의 깃발을 올렸다. 그 결과 50여년 만에 세계경제대국 10위권에 올라섰고 5000년간 대물림으로 내려오던 가난의 고리를 끊었다. 과거 자유당과 민주당 정부는 "돈이 없다, 자원이 없다, 인재가 없다"등 "없다"는 타령만하고 맥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박대통령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는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냄으로써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분석해보면, 역사의 갈림길에서는 지혜로운 전략과 그것을 구현할 용기를 가진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덩사오평이 흑묘백묘를 들고 과감한 방향전환을 하지 않았다면 1980년 국민소득 20달러의 나라가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자 국민소득 1만 달러의 국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독일은1999년에 국민소득3만3000달러였는데, 2002년에 2만6000달러로 추락하자 슈뢰더총리가 과감하게 노동개혁을 단행, 국민소득 5만 달러로 재도약 시켰다.
프랑스는 2008년 4만3000달러였던 국민소득이 10년간 거위 제자리걸음을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노동과 연금개혁에 열중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런 리더십을 갈망한다. 여야를 넘어서 시대를 통찰하는 전략과 그를 실현할 용기를 가진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목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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