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대전하나시티즌 제공) |
대전하나시티즌의 엠블럼을 디자인한 장부다(51) 디자이너는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엠블럼을 비롯해 경남FC, 광주FC, 안산 그리너스, 아산 무궁화, 수원FC, WK리그, K3리그의 엠블럼과 로고를 제작한 국내 유일의 축구 전문 디자이너다.
장 디자이너는 "새로 발표되는 엠블럼에 기존 시티즌의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하는 한편 하나금융그룹이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융합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대전과 하나금융그룹의 정서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4일 발표된 대전하나시티즌의 엠블럼은 기존 시티즌 엠블럼의 모티브였던 백제 금동대향로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왔다. 시민구단 시티즌의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엠블럼 중앙에 표시된 십자 표시 역시 기존 엠블럼에서 표현됐던 대전의 '밭 전'자이자 교통의 중심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달라진 점 있다면 하나금융그룹의 상징색인 초록색과 로고 서체인 하나체를 사용해 일체감을 심은 점이다.
엠블럼의 좌우에 배치됐던 기단과 백제 기마병은 금동대향로의 이미지와 융합시켜 이번 디자인에서 제외됐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지난 2017년에 발표된 창단 20주년 엠블럼과 디자인과 닮았다. 장 디자이너는 "최근 출시되는 엠블럼이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작고 단순하게 표현되고 있다"며 "대전 엠블럼 역시 스마트폰에서도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단순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장 디자이너는 "엠블럼 제작 당시 담당 실무자들이 축구에 대한 이해와 기존 시티즌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데 대부분 공감했으며 디자인에도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엠블럼에 담긴 추가적인 의미는 향후 제작될 홍보물을 통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장 디자이너는 "과거 시민구단 시절 대전 서포터들과 함께 축구 문화를 공유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황선홍 호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챔프리그까지 진출하는 세계적인 팀이 될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시티즌 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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