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이현재 교수 |
이러한 인식의 확산은 문화와 경제를 결합해 도시 정체성 확립,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의 수단으로 드러나면서 '경제 자본'이 '문화 자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도시마다 차별화된 고유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문화관광 콘텐츠 확대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문화도시의 용어는 1970년대 이후 유럽의 도심 외곽에 들어선 공장지대로 인해 공해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이로 인해 오래된 역사적 석조 건축물로 둘러싸인 유럽의 도시의 구도심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공단과 슬럼으로 변한 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예술가의 참여를 유도하고 문화를 변화의 핵심요소로 인식했다.
영국의 항구도시를 문화도시로 재건한 리버풀, 음악과 영상단지를 만든 쉐필드(Sheffield), 프랑스 탄광 도시인 낭시의 세계 실험연극제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기존의 도시를 문화적으로 재구성하려는 노력은 문화의 개념을 보다 확장해 이를 도시 공간에서 현실화시키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영국의 찰스 랜드리는 2000년 발간된 그의 저서 '창조도시'에서 도시문제 해결에 있어 창의성과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도시를 "독자적인 예술문화를 육성하고, 지속적, 내생적인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도시, 인간이 자유롭게 창조적 활동을 함으로써 문화와 산업의 창조성이 풍부하며 혁신적이고 유연한 도시 경제 시스템을 갖춘 도시"라고 정의한 바 있다.
도시의 부가가치가 제조업보다는 조그마한 마을에도 상호협력, 존중, 호혜의 정신이 견제된다면 창의적 아이디어 창출과 그러한 아이디어의 성공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이제 도시는 경제 자본과 인적자원만으로 경쟁우위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가지 환경이나 가치 등에 대한 소비 주체들의 의식을 변화시킴으로 도시경쟁력 요소 중의 하나인 도시문화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도시문화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냄으로써 도시 브랜드는 타 도시 대비 문화적 경쟁력 우위를 누리게 되고 도시문화자원은 도시 브랜드 구축에 있어서 필수 구성요소로 인식된다.
도시문화는 이제 도시 브랜드 구축의 주요전략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유·무형 관광자원을 토대로 도시의 발전전략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의 전통과 역사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 창조함으로써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요소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낙후된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법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다.
현재 각 지역에서 문화도시 조성사업,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등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문화적 유산과 풍토를 살리면서 지역에 뿌리를 가진 특색 있는 문화예술을 창조하는 것이다.
문화는 지역 이미지를 브랜드로 연결 지을 수 있고 관광산업과 연계시킨다면 낙후지역 활성화 및 도시재생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엔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넘어 관광 정보를 얻기 편하고 이동하기 쉽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 품질 높은 관광 서비스로 방문할수록 행복해지는 나라가 되게 하자"고 밝혔다.
'대전 방문의 해' 2년 차를 맞아 도시 문화를 활용한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홍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시 가고 싶은, 고품격 문화 콘텐츠 대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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