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등을 이유로 수년 동안 사업이 장기 표류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역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을 맡은 시공사를 교체한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 측은 ‘시공사 측의 관리 소홀’이 주요 원인’이라며 개입설을 일축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한문규)은 최근 시공사인 금성백조주택과 계약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 총회 개최는 조합원 1/5 이상인 86명이 시공사 해지에 대한 회의 안건으로 총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를 열어 '금성백조주택 시공사 선정 취소 및 도급공사 계약해지' 안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총회에서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금성백조와 계약을 해지한 후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금성백조에 꾸준히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추진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금성백조와 계약을 해지하고 메이저 건설사와 다른 지역 건설업체의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성백조는 이 같은 조합의 의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임의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에 해당한다”며 “총회 결의 무효확인부터 사업비 무이자 대여에 대한 보상, 임의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까지 하나하나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합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대형건설사 브로커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러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 있음에도 조합이 계약해지를 추진하는 것은 뒤를 봐주는 업체. 대형건설사 브로커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대전의 재개발과 재건축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마·변동 1구역은 일반 분양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만약 이번에 시공사가 교체되면 대형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지역건설사가 일감을 빼앗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거셀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브로커 개입은 말도 안 된다”며 “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요청에 따라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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