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男배구 20년만 올림픽 본선행 도전

7일 중국 亞대륙예선 1차전 호주와 격돌

한국 남자배구가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진출에 도전한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부 아시아대륙예선 1차전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호주전은 사실상 조별리그 B조 1위 결정전이나 다름 없다.

B조에는 공동 24위 한국과 15위 호주, 33위 카타르, 131위 인도 등 4개 팀이 있다. 한국은 호주를 잡으면 남은 예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모두 8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A조 1위가 유력한 이란(8위)을 준결승에서 피하기 위해선 호주전 승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임도헌 감독도 5일 중국으로 출국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 호주전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했다. 신영석도 "호주전에서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호주 전 경계대상 1호는 한국무대에서 활약한 토머스 에드가(31)다.

에드가는 2013-2014, 2014-2015, 두 시즌 동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활약한 바 있다. 키 212㎝의 높이를 갖춘 라이트 공격수인 그는 호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최근 두 차례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 뛰었다.

영상을 본 임도헌 감독은 "예전 V리그에서 뛸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삼성화재)도 "에드가의 공격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나도 같은 포지션에서 에드가만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호주에 39승 13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호주 전력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세계랭킹도 호주가 한국보다 위다.

하지만, 호주도 약점은 있다. 최근 호주가 출전한 국제경기를 지켜본 결과 수비 약하고 경기력이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급격하게 팀 플레이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세계랭킹 공동 8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도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인도네시아(공동 117위)를 상대로 아시아대륙예선 서전을 치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