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세종시를 탄생시켰고 문재인 정부가 이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유권자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 등 야권은 민주당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좌고우면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회의석 확대가 유력시 되지만 기대했던 '잠룡 매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야 각 후보들이 춘추전국시대 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세종시가 2012년 출범한 이후 역대 공직 선거에서 민주당의 초강세가 이어져 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승리했고 20대에는 공천이 불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돼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지방선거에서도 2014년과 2018년에 민주당 후보였던 이춘희 시장이 연승했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정책을 첫 입안한 2003년 이후 헌재 관습법 위헌판결과 MB정부 수정안 파동 속에도 현재 정부부처 3분의 2가 집적된 사실상 행정수도 면모를 갖추기는 데는 지금의 여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올 총선에서도 국회세종의사당의 차질없는 추진 등 행정수도 기능 강화책을 제시하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권은 최근 여당의 세종시에 대한 정책 행보에 대해 공격 포인트를 잡고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가 세종시이며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충청출신임에도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미적거리고 있다고 집중포화를 쏟아낼 전망이다. 2022년 완공예정인 정부 제3청사 설계안에 청와대 세종집무실이 빠졌다는 점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출마 후보 라인업에선 다소 변동이 예상된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과 대안신당 협의체인 '4+1'이 마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세종시 의석이 당초 1석에서 2석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초 예상됐던 잠룡 매치 성사는 불투명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이어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세종시 북측에선 민주당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종승 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한국당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남측에선 민주당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영선 변호사, 한국당 박수철 전 국회사무처 이사관,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 정의당 이혁재 세종시당 민생본부 집행위원장 등이 몸을 풀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도 차기총선 출마 선택지 중 한 곳으로 세종시를 염두해 두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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