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전국 보다 충청권 득표율이 더욱 높게 나타난 바 있는 안 전 의원의 현실정치 복귀가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충청권 판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의 정치 복귀는 2018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뒤 그해 9월부터 시작한 해외 체류 생활 1년 여 만이다.
안 전 의원은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후신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이며 차기 대선주자인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이 지지율을 양분하고 있는 금강벨트 총선정국에 또 다른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21.41%로 낙선한 바 있다. 하지만 금강벨트에선 대전 23.21%, 세종 21.02%, 충남 23.51%, 충북 21.78%로 전국 득표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대전과 세종에선 홍 전 대표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안 전 의원의 대선공약도 메가톤급이었다. 특히 세종시 공약으로는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와 함께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했다. 대전 공약으로는 4차 산업 특별시청으로 조성, KTX 서대전구간 선로 개선과 열차증편, 충남 중부권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 중부종합산업기지 계획 추진(가로림만 프로젝트) 등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국민의당 창당 지역과 대선 선거운동 마무리 유세를 모두 금강벨트 최대 도시인 대전에서 할 정도로 안 전 의원의 충청권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의 정계 복귀가 100여 일 남은 충청권 총선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더욱이 금강벨트가 새로운보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당권구도 등 중도와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안철수 변수'는 충청권 야권 정계개편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