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위성정당 누가가나…" 선거법 개정안 후폭풍

창준위 발기인 동의서 서명 등 비례한국당 속도
정작 이동대상 놓고선 내부진통 지도부 '함구령'

자유한국당이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평화당+대안신당) 공조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원내 3당 자리를 차지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 용지 둘째 칸에 이른바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을 위치시킨다는 전략이지만 과연 누가 이동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비례한국당행은 곧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포기를 의미하기 때문인데 이를 둘러싸고 총선 직전까지 한국당 내부에서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당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바로 비례정당을 등록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작업을 마쳤고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당명을 공란으로 둔 채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도 받았다.

한국당은 비례정당이 한국당의 위성정당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당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정당법상 발기인 동의서를 받은 뒤 선관위 등록을 하면 1000명 이상 당원을 확보해 5개 시도당에서 창당대회를 열어야 하는 만큼 한국당은 이와 관련한 작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비례정당 창당 분위기와 공감대는 무르익고 있지만 정작 당 내부에선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과연 누가 비례정당으로 이동할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내 일각에선 비례대표 의원들 중 일부가 비례정당으로 이동할 것이란 말까지 나돌고 있기도 하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 사이에선 지역구 출마를 대비해 당무감사에서도 최고 점수대를 받았고, 책임당원도 1만명 이상 확보한 상황에서 비례정당으로 움직일 경우 오히려 당을 등졌다는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 역시 비례한국당 창당 문제로 매우 민감해져 있다.

비례정당으로 갈 의원들을 선정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데 이에 선뜻 동의해 줄 의원이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일체의 정보를 언론 등에 발설하지 말하는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경 대변인은 언론과 만나 "비례대표 자유한국당 방법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검토를 언론에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속도조절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