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흐름에 따라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한 해도 다양한 원자력 이슈가 발생했다. 국민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신고리5,6호기 건설이 절반 이상 진행됐으며 노후된 월성1호기는 폐쇄 조치하기로 결정됐다.
26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복수의 원자력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한 해도 원자력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먼저 가장 최근에 결정된 월성1호기 영구정지 결정은 올 한해 원자력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힐 만한 사건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4일 제112회 회의를 열고 월성1호기 영구정지를 의결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월 28일 영구정지 내용을 골자로 한 운영변경허가안을 제출했다. 고리1호기에 이은 두 번째 원전 영구정지 결정이다. 이번 원안위의 결정을 놓고 친원자력계의 반발이 거세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2017년 건설 재개를 놓고 공론화가 진행된 신고리5,6호기는 공정률 50%를 넘어 오는 2023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건설되는 마지막 원전이 될 신고리5,6호와 함께 이미 멈춰선 고리1호기 해체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는 가운데 2022년 이후에나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관련된 이슈도 있었다. 지난 6일 하나로 재가동을 위해 시험가동 중 작동이 중단되자 시설 노후로 인해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재점화됐다. 지난달 11일엔 일본 탈원전 활동가 '후쿠시마의 여성들' 구로다 세츠코가 대전에 방문해 후쿠시마 사고와 원자력 시설 폐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취임한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이 연구 수월성을 위해 제3지역을 모색한다는 발표 이후 경주 일대로 새 연구 시설을 조성키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안전 문제는 국제적으로 부상했다.
원자력 시설 안전과 폐쇄·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엔 원자력안전 및 진흥의 날을 맞아 서울 인터컨티넨칼 코엑스 다이아몬드홀에서 '원자력미래포럼' 종합세미나가 열린다. 국내 원전 생태계 활로 모색, 기술 국산화, 기자재 수출 확대 등 현재의 원전 생태계 유지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이 논의될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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