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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의 해는 1년 프로젝트로 첫발을 뗐다. 그러나 올해 초 대전 방문의 해의 포문이 본격적으로 열렸지만 실제로는 "볼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에 대전시는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과 인프라 구성을 위해 시기와 규모를 3년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볼 게 없는 도시'에서 '볼 게 넘치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겠다는 설명이다.
쏟아지는 우려 속에서 문화계는 올 한 해 대전 방문의 해를 빛낸 유일한 분야로 꼽을 수 있다. 대형 문화기관은 물론이고 시립예술단과 민간 예술인들까지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한 온갖 노력이 동반된 한 해였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대전문화재단은 주요 프로그램에 대전 방문의 해 로고를 찍어 꾸준한 홍보에 만전을 기울였다.
대전 외 관람객이 많은 대전예술의전당은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 구성으로 연 관람객 17만 명을 돌파했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청년작가 육성 프로젝트는 물론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협업하는 기획전으로 관람객의 문화 충족 욕구를 메웠다. 대전문화재단은 균등한 예술지원 사업을 수행하며 10회를 맞는 '아티언스'를 수행했다.
대전시립예술단도 맹활약했다. 시립무용단은 장기프로젝트인 '군상'을 첫 선을 보였고, 시립합창단은 유럽투어로 대전 합창의 진수를 알렸다. 시립교향악단과 청소년합창단도 정기·수시공연으로 관람객과 만났다. 연정국악원도 전통성 있는 국악 무대로 소통한 한해였다.
민간예술인들의 활약도 빠질 수 없다. 마당극패 우금치와 극단 새벽은 단재 신채호를 주인공으로 올려 지속 가능한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대전 방문의 해가 첫해인 만큼 성과보다는 보완해야 할 문제점들이 더욱 많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준비와 구체적인 비전없이 대전방문의 해 원년이 열렸다. 이로 인해 문화계는 물론이고 볼거리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았다. 내년에는 충분한 준비와 기획, 예산 지원으로 올해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진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 계획을 밝힌 이응노 예술거리 프로젝트, 중장기 회차로 접어든 지역 민간축제 지원, 지역적 균등한 문화 인프라 구성도 대전시가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문예진흥기금이 종료 됐지만 대전은 타시도와 달리 전액 시비로 지원한다. 시비로 지원하되, 전체 금액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면서 "내년에는 조금 더 창작공연과 대전대표 공연에 지원금액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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