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플라스틱에서 멀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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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플라스틱에서 멀어지기

  • 승인 2019-12-27 09:05
  • 신문게재 2019-12-27 22면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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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혼자 산지 반년이 다 되간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식주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되니 부모님과 살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입을 것과 사는 곳까진 괜찮았지만 식사가 문제였다. 안타깝게도 나는 요리에 취미가 없어 외식이 일상이 되고 편의점과 친구가 되었다. 사실 이전에는 편의점 먹거리를 즐겨 먹진 않았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에 들어가면 이곳저곳에서 끼니로 때울 만한 것을 찾느라 바쁘다. 집밥처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편의점 음식의 장점을 꼽자면 역시 편의성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어제 먹은 저녁 식사는 과자 빼곤 모두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간편식이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등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는 주범들을 마구 사용했다. 이렇게 무심해도 되는 건지….

지난해 코스타리카 연안에서는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채 죽어 가던 바다 거북이가 구조됐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인간 뿐 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플라스틱은 썩는데 500년 이상 걸린다. 또한 불에 태워 없애는 과정에서 여러 유독물질이 발생해 문제가 크다. 이러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4월부터 백화점, 대형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며 환경 보호를 독려하고 있다. 환경 문제는 개개인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적게 쓰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염된 환경은 아무리 뛰어난 첨단 기술로도 되돌릴 수 없다. 환경 보호는 나 자신은 물론 이 지구의 생태계를 위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쉬운 곳은 욕실이다. 샴푸, 린스 등 대부분의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내용물만 채워 재사용 하면 된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고체 제품을 추천한다. 재사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통이나 종이 박스로 포장한 고체 비누, 고체 샴푸 등은 더 친환경적이다. 그 외에 장볼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가거나 물은 보온병에 갖고 다니며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면 누구라도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일회용품의 편리함에 물든지 반년이 되간다. 오늘부터 당장 친 환경가가 될 리는 없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실천하려 한다. 거의 매일같이 사용하던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2~3일에 한번으로 줄이고 차츰 적응되면 기간을 늘릴 것이다.

아직도 기사로 접한 코에 빨대 낀 바다거북 모습이 생생하다. 모든 생명이 더는 그런 끔찍한 일을 겪지 않길 바랄 뿐이다.

 

 

편집부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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